중앙대 교수들 "박용성, 협박죄 등 4가지로 고소"
"이용구 총장도 물러나야", "박용성 '손목 자르겠다'는 폭언도"
중앙대 교수협의회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학교 수림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학교 측의 불허로 교수연구동 4층 복도에서 했다. 아직까지 대학에 박용성 전 이사장의 입김이 거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박 전 이사장의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을 모욕하고 협박한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며 "우리는 대학의 정신에 입각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학 학사 운영에 개입한 행위는 명백한 사립학교법 위반이고, 학생들의 명의를 도용해 타대학 교수들과 학생을 모욕하도록 문건으로 지시한 행위는 명의도용 교사죄에 해당하며, 교수들에게 퍼부은 막말과 협박에 대해서는 모욕죄와 협박죄가 적용될 수 있다"면서 "네 가지 죄목에 대해 조만간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박용선 전 이사장에 대해 "박 전 이사장이 법인의 이사직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한다"며 "박 이사장이 이사로 남아서 수렴청정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 재단 이사진, 이용구 총장 또한 우리 대학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박 전 이사장의 전횡을 제어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이 총장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이 총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김 교수는 이밖에 "지난 2008년 재단이 교수들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박 이사장은 '내가 중앙대를 이름만 빼고 몽땅 바꾸겠다. 당신들은 지켜만 봐달라. 만약 내 발목을 잡는 사람이 있으면 그 교수의 손목을 자르고 가겠다'며 과격한 발언을 일삼았다"며 종전에도 폭언을 일삼았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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