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이완구 해임건의안 통과될 수도"
이재오-김영우-하태경 등 경고, "수도권-소장파의 우려 커"
새정치연합 등 야당이 모든 해임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새누리당 의원 14명만 가담하면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면서 박 대통령에게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어, 사실상 이 총리 경질은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해임건의안이 제출될 경우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총리 진퇴에 대해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상당히 있는 건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이에 '그러니까 해임건의안이 나오기 전에 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냐'고 재차 묻자, 이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 전반에 걸쳐서 부담을 주는 거니까 자리를 좀 물러나주는 것이 그게 대통령이나 국정을 위해서 총리가 해야 할 일 아니겠느냐"라며 거듭 이 총리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번에 연루된 7명들이 보면 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잖나. 비서실장 3명 또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그리고 또 지난 대선캠프 때 대선캠프를 움직였던 또 세 사람.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현 정권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누구나 다 보고 있지 않냐"면서 "대통령으로서 ‘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혐의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도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 이걸 강건너 불보듯 대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또다른 친이계인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해임건의안이 상정될 경우 통과 가능성에 대해 "그러니까 가능성도 정말 배제를 못 한다"며 통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특히 소장파 의원들 중심으로 특히 수도권, 이런 경우에는 이제 내년 총선도 의식이 되고 여러 가지 또 우려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총리 거취와 관련해서 퇴진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강한 편"이라며 수도권의 선상반란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야당 입장에서는 총리해임건의안을 의결하게 되면 이게 의결되든지 안 되든지 꽃놀이패라고 할 수가 있다"면서 "왜냐하면 여당에서 이탈표가 있으면 의결되지 않겠나? 또 통과되지 않으면 여당 때문에 통과가 안 됐다, 이렇게 할 것이고 그래서 아마 이 카드를 자꾸 만지작거리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이 외통수에 몰렸음을 탄식했다.
초선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해임건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완구 총리가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것일수도 있고...충분히 진솔하게 해명을 잘 하고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해임건의안이 올라왔을 때 여당이라고 감싸주는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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