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정종욱의 "흡수통일" 질타하며 통준위 자문단 탈퇴
"朴정권, 남북관계 개선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좌"
경실련통일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그 간의 통준위 행태와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과 흡수통일 발언 등을 고려해 향후 통준위가 남북관계 개선의 전향적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통준위 시민자문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정 부위원장 발언에 대해 "이는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부의 기존 통일정책과도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무엇보다 흡수통일 준비는 북한을 통일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비평화적인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경실련은 이어 "설령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가상의 대비였다고 해도 이는 철저히 내부적 검토에 그쳐야 하며, 이와 같은 공개적 발언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 위원장의 가벼운 입을 꾸짖기도 했다.
경실련은 더 나아가 "통준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준비 발언은, 이명박 정부 이후 대립과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를 현 정부가 개선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좌라 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5.24 대북 제재조치를 유지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여론을 무시하고 그 대신 대북 비난 전단 살포를 묵인하는 일련의 태도가 북한을 압박해 흡수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었는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실련은 통준위에 대해서도 "통준위가 국민들의 통일 의지를 모으고 북한과 대화 협력하며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일을 잘해줄 것을 기대하였다"면서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그동안 통준위는 정부의 코드에 맞는 인사들 위주로 밀실 논의에 치중해왔고, 올해 들어서는 광복 70주년을 명분으로 전시성 행사를 기획 주도하는 관변단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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