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9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에 대한 답을 피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결국 아직 총선 출마 여부는 결정을 안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이 이에 "후보자가 총선에 출마하면 10개월 짜리 장관인데 제안받을 때 고민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하자, 유 후보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면서도 "어려운 문제기는 하지만 저로서는 임명된다면 하루라도 막중한 국사를 맡고 있다는 책임감과 각오로 하겠다. 출마 불출마 여부보다는 하루라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이에 "총선 출마 가능성도 상당하냐"고 유 후보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그러자 "내년 총선에 안나온다는 말을 하는 후보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히든지 사퇴하든지 해야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해수부장관 임기는)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이기도 하고, 해수부의 현안 처리도 힘든데 그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는 친박 유일호, 유기준 장관 후보의 이같은 답변 기피는 사실상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인재풀이 빈약한 친박 내에서는 입각한 장관들의 불출마 주장에 펄쩍 뛰고 반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