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검찰 믿으라"에 '상사' 박보균 "못 믿겠다"
상반된 <중앙일보>내 두 시각, 박보균 "박지만의 충정 파탄"
박보균 대기자는 이날 '박지만의 염원'이란 기명 칼럼을 통해 "박지만의 충정도 파탄 났다. 그는 큰누나(박근혜 대통령) 주변을 걱정했다. 그는 정윤회 그림자가 청와대에 침투한다고 판단했다. 그 연장선에서 그림자가 사라지길 바랐다"면서 "하지만 검찰은 ‘정윤회 비선 의혹’을 허위로 결론지었다. 검찰 발표는 박지만의 의심과 경계심을 일축한다"고 검찰 수사결과를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검찰의 배경 설명은 이랬다. '조응천·박관천이 박지만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추단된다.' 하지만 그 추단은 허술하다"면서 "박지만은 청와대에 들어가지 못한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도 없다. 대통령 말 그대로다. 박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거리지 못했다"고 검찰을 힐난했다.
그는 또한 "조응천·박관천은 박지만의 처지를 안다. 둘의 업무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다. 박지만의 영향력은 빈약하다. 두 사람은 권력 세계에 익숙하다. 자신들의 입지와 출세를 그런 박지만에게 기댈 리 없다"면서 "검찰 발표는 설득력을 잃어간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검찰 발표후 박지만 회장, 정윤회씨의 상반된 반응을 전하며 정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박지만씨는 검찰 발표에 침묵한다. 그의 심정은 “조용히 살겠다”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감정 속에 냉소의 기운도 감지된다"면서 "정윤회씨는 달랐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말했다. '국정농단자라는 오명을 벗게 돼 다행이다.' 문건 파문은 박지만과 정윤회의 권력 다툼으로 비춰졌다. 새누리당 다수 의원들은 그 측면에서 수사를 지켜봤다. 정윤회의 공개적 심경 표시는 승자의 반응으로 전파된다"며 정씨의 오만을 꾸짖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근혜 권력은 복잡하다. 청와대가 이중 구조라는 인식은 관료 세계에 퍼져 있다"면서 "수석비서관들의 존재감은 떨어진다. 부속실의 활동 공간은 두드러진다. 문고리 3인 비서관이 맡은 곳이다. 박지만의 의심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공직사회는 권력 운용에 민감하다. 그것이 선명하지 않으면 주춤한다. 개혁 전선은 일사불란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지지부진한 개혁의 근본적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음을 지적한 뒤, "권력 관리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정윤회 문건 파문은 정치권력의 영역이다. 그 파문은 검찰의 잣대로 정돈되지 않는다. 통치의 결단으로 매듭지어진다"며 인적 쇄신 결단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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