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과 친이계, '미국산 쇠고기' 놓고 송년회
MB "국정조사 참석? 구름같은 이야기하지 말라"
재임초 국민적 저항을 초래했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듯한 일종의 시위로 비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모임장소인 강남 신사동의 한 갈비집에 도착해 최측근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이 전 대통령은 기다리던 기자들이 여야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에 대한 소감을 묻자 "국회에서 하는 일이지, 나한테 물어보면 되나"라고 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국조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출석할 거냐고 묻자 "구름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나. 추리해서 말하면 안 되지"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모임에는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이군현 사무총장, 김영우 대변인, 정병국·권성동·김용태·조해진 등 새누리당 현역의원과 이윤성·고흥길·백성운·권택기 전 의원, 그리고 '소망교회 인맥'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28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2시간 반동안 진행된 만찬은 비공개여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자원외교 국정조사 여야 합의에 대한 성토가 있었는지,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가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모임 직후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내년 1월말께 '회고록'을 출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의 내용에 대해 "그 동안 일을 같이 했던 분들하고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지금 현재로선 책이 나오면 아마 좋은 역사적 사회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을 통해 4대강사업이나 자원외교에 대한 적극적 방어를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마지막 발언을 통해 "다들 잘하자. 여러분이 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며 "여러분이 잘 하자"고 의미심장한 독려를 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MB계의 적극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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