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일 "탈당을 고민해야 한다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대의를 위해서 양보한 민주주의의 결단이 웃음거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집단탈당 자제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걱정을 대통합 신당으로 나가는 채찍질로 받아드리지만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반하는 길을 선택하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자>에 상옥추제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붕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 차 버린다는 얘긴데 합의를 지붕위에 올려놨고 이제 사다리를 걷어 차버리는 행위는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행위"라며 탈당 추진세력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또 2.14 전당대회와 관련,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서 대통합신당이 단순한 리모델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합신당으로 나가서 우리가 진정 반성하고 거듭 태어나겠다는 길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가겠다"며 열린우리당 해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제 기득권은 보름 남았으니 보름동안 봐달라. 그뒤에는 기득권 다버린다"며 "그러나 책임성 포기는 책임 방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과 기득권은 분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불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재임기간중) 독배를 몇 잔 마신 것 같다. 독배는 과연 쓰다"며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좀 쉴 생각"이라고 말해, 당의장 사퇴후 당분간 정국흐름을 지켜볼 것임을 시사하기도 햇다.

그는 당내 복잡한 성향에 대해선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성하는 것이 시대의 대의라고 생각하며 반한나라당 전선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여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어느 노선이 주도권을 잡을까 이런 것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경쟁은 대통합 신당이라는 것을 만드는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경쟁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탈당문제에 대해 두 번 언급하신 바 있다. 나는 필요한 시점이 오면 대통령께서 판단하고 결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뒤, "당도 필요하면 적절한 시점에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