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승철 입국 여부는 일본의 주권적 행위"
"조치 취하기 애매한 상황", 이승철 "독도 지킴이에 적극 나서겠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승철씨의 일본 입국이 거부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일본 당국에 이를 문의했지만, 일본측으로부터 입국 거부의 구체적인 사유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국 시키고 안 시키고는 주권적 행위이기 때문에 이씨가 독도 관련 행사에 참가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정만 가지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애매한 상황"이라고 덧붙여, 당장 일본 정부에 항의하거나 사과를 요구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러나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런 일련의 사태는 박근혜정부가 말로만 원칙론을 앞세울 뿐 실제로는 일본 당국의 변화를 전혀 이끌어내지 못한 외교무능에 기인한다"며 "정부가 이번에는 꼭 이승철씨 억류에 대한 일본 당국의 사과를 받아내라"고 촉구한 바 있어 외교부의 애매한 태도는 논란을 더욱 증폭시킬 전망이다.
이승철씨도 전날 밤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순간 그냥 이건 독도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일본 정부는 보복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핑계로는 제 핑계를 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전혀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좀 알았어요. 대한민국에 대한 정말 무례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순간 탁 들어서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죠"라며 일본당국의 보복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그냥 제가 봤을 때는 이렇게 시간 끌다가, 경고성으로 신고 끌다가 들여보내 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좀 있다가 어디 전화하고 막 하더니 상륙을 불허한다라는 통보를 하더라"면서 "저희 집사람 같은 경우는 도장을 찍어줬어야 되는데 저희 집사람도 붙잡고 조사를 하고 당신 남편이 24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알고 있느냐? 이건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거든요"라고 분개했다.
그는 "저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동안 독도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좀 앞으로 국민참여를 통한 독도 지킴이 행사 같은 건 좀 열심히 적극 나서야겠다. 저의 공인의 위치로 봤을 때도 이건 그냥 바라만 보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고 다짐했다.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씨도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이승철 입국거부는 전 세계적 망신을 초래한 자충수"라면서 "더군다나 베이징에서 APEC회담이 있는 이 와중에 참 모자라는구나..하는 생각과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요즘 독도에 대한 정부의 처신때문에 혼란스러운 마당에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다시 한번 집결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며 일본을 규탄했다.
그는 이승철씨에 대해서도 "이승철씨한테는 미안하지만 큰일 하셨습니다ㅎ. 덕분에 다시금 사람들이 독도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구요"라면서 "더 넓게는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도 너무 고맙고, 늘 그랬듯 역시 멋지네요. 제가 진행하고 있는 독도와 enforced sex slave문제에 대한 계획들의 추진에 다시금 힘이 불끈 솟네요. 음...같이 합시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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