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검사들이 '김기춘 현수막' 내려달라 전화"
MB-오세훈 등 구원파 행사 참석 명단 공개도
구원파 평신도 복음 선교회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이날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지난 20일 금수원에서 8박스 분량의 압수물품을 가져간 다음날, 몇명의 검사가 전화를 해 금수원 앞에 붙은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구원파는 이어 "현수막을 내려달라 하면서 하는 얘기가 전날 압수해갔던 물품 중 현금이 있었는데 그게 언론에 공개되면 여론이 얼마나 악화되겠냐고 했다"며 협박성 발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원파는 "검사의 부탁을 받아들여 현수막을 거는 게 잘못한 것이었나 싶어 내리겠다고 약속했으나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현수막 제거가 지체됐고... 그랬더니 또 한 검사님이 전화를 해서 현수막을 내렸냐고 물으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실없는 사람이 돼 상당히 곤란하게 됐다고 말해 어쨌든 현수막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구원파는 이와 함께 "헤마토센트릭라이프 포럼과 출판기념회 등에서 참석 인사들에게 녹차 사탕과 사진 달력 등을 준 것을 놓고 검찰과 일부 언론이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참석인사 명단과 선물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명단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가수 박진영씨, 찰스 윈저 영국 황태자, 앙리 루와레트 루브르 박물관장,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여야 현역 국회의원 다수 등이 포함돼 있었다.
구원파는 "행사 때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초청된 인사들에게는 녹차 사탕과 녹차, 아해 사진 달력과 시집, 초콜릿 정도만 선물했다"며 "일부 언론이 '돈이든 사과상자', '50억원 골프채' 등 허위 보도로 로비 의혹과 비밀장부설을 주장하고 있어 명단과 선물 내역을 공개하게 됐다"고 공개이유를 밝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에 플래카드를 내려 달라한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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