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미수출 급감에 전기차 '3번째 생산중단'
현대차 4월 대미수출 5년만에 20% 급감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30일 울산 1공장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 생산)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한다.
올해 들어 휴업은 이번이 3번째다. 현대차는 지난 2월에 닷새가량, 4월에 일주일가량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되풀이 되는 가동 중단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 부진 때문이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보낸 협조 공문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추가 주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수 진작을 위해 이번 달 아이오닉5를 최대 600만원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벌였으나 판매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는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막대한 비효율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공피치' 운영을 지속해온 바 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공피치 조정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오는 27~30일 휴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피치'는 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실제로 트럼프 관세가 본격 가동되면서 현대차의 대미수출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천만달러로, 작년 4월보다 19.6% 감소했다.
특히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5만1천148대로 전년 동월(6만3천939대)보다 20.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4월 미국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선적량이 감소했던 2020년 4월(1만7천480대)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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