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안에 빠져 있는 내 얼굴
[박영택 교수의 '화가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보다']
밥상에 달랑 국그릇, 혹은 죽이 담긴 그릇 하나가 놓여있다. 그 안에 여자가 빠져있다. 바로 작가 자신이다. 마치 정화수를 놓고 신께 치성을 드리는 주술적 행위가 연상되는 이 장면은 자기 ...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밥상에 달랑 국그릇, 혹은 죽이 담긴 그릇 하나가 놓여있다. 그 안에 여자가 빠져있다. 바로 작가 자신이다. 마치 정화수를 놓고 신께 치성을 드리는 주술적 행위가 연상되는 이 장면은 자기 ...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이 얼굴 없는 자화상은 단지 자신의 하반신만을 보여준다. 그것도 바닥에서 약간 떠있다. 공중부양하고 있는 비현실적인 몸이다. 우리 육체는 중력의 법칙에 완강히 저당잡혀 있다. 바닥, 대지에...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오랫동안 내 연구실 한 쪽 벽면에 결려있던 작품이다. 90년대 중반 작가의 개인전 때 구입했던, 아니 구입했다기 보다는 작가에게 거의 헐값에 얻은 작품이다. 처음 본 순간부터 어쩐지 이 그...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전통적인 산수화는 사람이‘자연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방식을 창조하는 것’과 관련된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유교적 이념 아래 군자의 덕목, 바로 인(仁)과 지(智)를 추구하였는데 이를 산과 물...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붉은 산과 아름다운 꽃들이 균사처럼 피어있는 바위를 사이에 두고 물에 떠내려가는 자신과 아들의 초상이다. 산수화 속의 풍경 같기도 하고 무속화나 산사의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연상시킨다. ...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동물들보다 새를 동경했다. 새는 대지에서 떠나는 이들이다. 머리 위에서 선회하며 무한한 창공을 가로지르는 새들을 보는 것은 경이롭고 부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전쟁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파괴한다. 그것은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을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그로 인한 비극성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한국전쟁은 이 땅에서 치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으로 기억...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이것은 얼굴을 그린 것인가, 아니면 지운 것인가, 구분하기 어렵다. 그리면서 동시에 지워나간 듯하다.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해서 남은 상처 같은 흔적들만이 엉켜 있다. 자신의 얼굴을 ‘재현... / 박영택 경기대 교수
흡사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라는 그림, 그러니까 프리드리히 자신의 내면의 자화상을 패러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떠오르는 태양... / 박영택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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