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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후 미군 지원자 급감에 팬타곤 '꼼수'

美, 군입대 기피에 "앞으론 문신해도 입대 허용"

"문신 있어도 괜찮으니까 제발 입대 좀 해라."

이라크 전쟁 발발후 미국 젊은이들이 군 입대를 기피하자, 다급해진 미군 당국이 입대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작년 군 모집인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미군 당국이 입대 지원자의 문신 규제를 완화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은 8만 명의 군인을 새로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7만 3천명만 자원해 신규 병력 충원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라크 파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군대 지원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지원 규모가 감소하자 미군은 작년까지만 해도 문신이 있는 사람들은 입대할 수 없게 했던 규정을 바꿔 팔과 목 뒤에 문신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여성의 입대를 장려하기 위해 눈썹 문신, 입술 문신 등의 문신 화장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군은 또 군 입대 나이 제한도 높여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군 관계자는 이런 규제 완화가 최근 몇 년 새 문신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미 국방성 육군 대변인인 브라이언 힐퍼티도 "군대는 미국이고 우리는 미국의 아들딸이다"며 "미국의 아들, 딸들이 문신을 하고 있으니 미군도 문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군이 개인 신상에 관해 세태를 반영하고 있으며 문신을 제외한다면 군대에 지원하는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군대 지원을 독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군대에 지원한 숫자는 작년 같은 기간 지원규모보다 적어 미군을 당혹케 하고 있다. 문신 허용이 결코 해법이 될 수 없음을 미군 당국이 언제나 깨달을 지 지켜볼 일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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