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22일 사고(社告)를 통해 “중ㆍ고생들의 논술공부에 도움이 될 <조선일보>의 사설ㆍ칼럼을 휴대폰으로 무료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해당 사고에서 "'논술보약' <조선일보> 사설. 칼럼은 휴대폰으로"라는 부제도 달았다.
<조선일보>는 앞선 14일에도 사고를 통해 “매일 학교에서 휴대폰으로 조선일보 칼럼, 사설을 읽고 논술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모바일 뉴스 배달 서비스인 ‘모바일 chosun’은 매일 ‘내 손 안의 논술비법’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같은 <조선일보>의 마케팅전략을 놓고 일선 학부모와 언론단체 등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쪽으로 치우친 <조선일보>의 사설과 칼럼이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는 것은 문제”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모바일 chosun'을 통해 하루 30개이상의 뉴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수능 전후로 자사의 사설-칼럼까지 고교생들에게 무료 제공하는 방안을 고안, 서비스 중에 있다. ⓒ조선일보
‘참교육학부모회’ 김현옥 회장은 22일 “휴대전화에 접속하는 아이들에게 편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소비자 선택권에 해당하는 것이기에 그 자체를 가지고서 비판을 가할 수는 없지만 <조선일보>가 지니고 있는 ‘사설과 칼럼’의 편향성과 언어들을 볼 때 아이들에게 끼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언론으로서의 공적 기능보다는 수구에 가까운 사회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지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를 보고 행여 다양한 사고를 못하게 될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래도 <조선일보>에서는 상업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며 “미래의 독자이기도 한 중고생들에게 <조선일보>의 색깔을 덧씌우려는 게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조영수 간사는 “<조선일보>가 사설을 학생들에게 무료 제공하겠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도 아니다”라며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일선 학교에서 <소년조선>을 통한 자기들의 논조 이념 방향 심기에 열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적으로 아이들에게 보수신문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여론독과점 형성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논조를 떠나 각 언론사들이 논술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언론이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언론사의 이익을 창출하려고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논술 대비, 대입 대비 소개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사교육 조장”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