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석달 연속 감소, 수출전선 초비상
중국-유럽에 이어 미국 수출마저 감소, 앞날 더 험악
15일 관세청의 '5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출 471억달러, 수입 448억달러로 22억6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기 대비 0.59%, 1.08%씩 줄어들어 전형적 '불황형 흑자'임을 보여주었다. 수출·입 감소는 석달째 내리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중국, 유럽에의 수출이 석달 내리 감소한 데 이어 미국에의 수출마저 넉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퍼펙트 스톰이 우리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107억 달러로 4.9% 감소했다.
대EU 수출도 영국(-44.3%), 이탈리아(-41.7%), 프랑스(-13.6%), 그리스(-36.1%)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감하면서 46억달러로 0.5% 줄었다.
지난 2월 47.4%, 3월 27.9%, 4월 4.2%의 수출신장률로 버팀목이 되던 대미 수출마저 5월에는 47억달러로 8.3%나 줄었다.
중동(24.4%), 동구권(7.9%), 동남아(4.6%) 등 신흥 교역국의 수출 호조가 힘이 됐으나, 우리나라의 3대 주요 교역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수출전선에는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더욱 유럽 재정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드는 양상이어서, 앞으로 수출의 앞날은 더욱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19.3%), 철강(7.1%), 기계류(5.7%), 승용차(3.2%)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럽발 경제위기 악화로 대유럽 수출 의존도가 높은 무선통신기기(-30.1%), 선박(-19.4%), 가전(-9.3%)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은 원유(18.2%), 가스(22.4%), 대두(80.9%), 소맥(34.2%), 자동차(47.1%) 등 원자재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늘었으나, 철강(-14.4%), 나프타(-10.4%), 쌀(-48.3%), 쇠고기(-22.6%), 무선통신기기(-43.8%)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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