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라는 '낮은 투표율', 누가 초래했나
55.5% 투표율, 서울에서는 새누리당 참패
세간에 심판 여론이 거셈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 결국 여소야대 국면 창출에 실패하면서 새누리당에게 과반수 이상의 압승을 안겨주게 되었다는 역사적 과오를 범했다는 토로였다.
실제로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선거 직전에도 "새누리당 지지층이 무섭게 뭉치고 있다"며 "투표율 55%는 위험하고 60% 정도는 돼야 압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실제로 그의 분석은 정확했다. 총선 투표율이 54.3%에 그치면서 격전지 곳곳에서 민주당은 근소한 표차로 의석을 내줘야 했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평균투표율을 웃도는 높은 투표율 덕분이었다. 서울의 투표율이 평균치를 1.2%포인트 상회하는 55.5%를 나타내면서 민주당의 약진이 가능했던 것이다. 실제로 18대 총선 당시 서울의 투표율은 45.8%로 평균치에 0.3%포인트 낮았고, 그 결과 당시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의석 가운데 40개를 싹쓸이할 수 있었다.
서울은 특히 오후 4시까지만 해도 평균 투표율에 0.2%포인트 미달하다가 그때부터 젊은층이 투표장에 몰려들면서 5시부터 이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그 결과 서울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벌써부터 트위터 등 SNS에서는 낮은 투표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고 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조금만 더 많이 투표를 했더라도 여대야소 국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낮은 투표율의 근원을 '중간층의 선거 불참'에서 찾으며, 누가 이들로 하여금 선거를 외면하게 만들었는가를 냉철히 자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런 지적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적 시각과 맞물려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트위터와 야당 내에서는 낮은 투표율을 초래한 원인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진통을 거칠 때에만 연말 대선을 향한 전열 정비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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