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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황제테니스 이어 황후부인 모시기냐"

우리당, 허남식 부산시장 부인 파문 맹성토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부산시장의 부인이 시청 공무원을 개인비서로 두고 시청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5.31선거를 '부패 지방정권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 부산시장 부인 파문

허 시장의 부인 이 모 씨가 지난 2004년 6월 허 시장이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부터 최근까지 운전기사가 달린 '공관업무용 차량'과 시장 공관에서 의전업무를 담당하는 시청 계약직 여성 공무원의 수행을 받아온 것.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 공무원들은 지난 23일 허 시장의 부인 이모씨의 수행비서로 하루 동안 부산시 간호사협회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의 한 호텔과 허 시장의 선거 캠프가 차려져 있는 건물, 시 외곽에 위치한 유치원까지 함께 동행했다.

이에 대해 부산 시청 측은 “다른 시·도지사 부인들도 관용차를 자기 개인차처럼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비단 부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우리당 "황제 테니스에 이어 황후부인모시기냐" 즉각 공격

허 시장은 오는 5.31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은 28일 오전 이규의, 이용성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연달아 내며 “부패한 한나라당 지방권력의 현주소이자 한나라당에 의해 독점된 지방권력의 악용을 보여주는 적나라한 사례”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더불어 우리당은 부산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촉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는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인에 관한 뉴스가 보도된 직후인 28일 오전 “부인에게 시청과의 업무연락과 행사지원을 위해 오래전부터 시장관사 차량 1대와 계약직공무원을 지원했다고 인정하고 지난 24일자로 차량과 인력지원을 모두 중단했다”고 시인하고 공식 사과를 했다.

허 시장, 부산시장 출마 우리당 후보 30%포인트 이상 격차 우세

한편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남식 시장의 지지도는 지난 2월 부산MBC가 시민 8백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경선에서 맞대결을 벌일 권철현 의원을 57.6% 대 21.4%로 두 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허 시장은 오거돈(열린우리당) 김석준(민주노동당) 등 정당별 예상 후보간 맞대결에서도 52.9%ㆍ19.8%ㆍ9.8%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며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69.5%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SBS가 실시한 예비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허 시장은 41.2%를 얻어 오거돈(열린우리당) 16.8%, 권철현(한나라당) 10.3%, 문재인(열린우리당) 7.7% 등을 크게 앞질렀다.

2004년 보궐선거에서 허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측은 같은 행정전문가인 허 시장보다 정치인 출신인 권 의원과 상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다양한 전략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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