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전국연합’ 내 부문별 조직인 ‘뉴라이트대학생연합’(준비위)의 부산대 총학생회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전국 60개 대학 총학은 “젊은 층 장악을 대선집권의 주요전략으로 보고 활동하는 뉴라이트의 학생회 선거의 조직적 개입에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60개 총학, "뉴라이트, 우파성향 학생회 건설 위해 돈 살포"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을 주축으로 연세대ㆍ고려대ㆍ홍익대 총학생회 등 전국 60개 대학 총학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본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회 선거에 불법선거자금으로 개입하는 뉴라이트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60개 총학은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2007년 대선집권을 목표로 ‘신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를 가지고 결성한 뉴라이트라는 외부 단체가 대학생들의 조직, 학생회 건설에 돈과 권력을 이용해 개입하는 것은 대학사회를 자신의 이념실현을 위한 곳으로 악용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파문의 진원지인 부산대 강정남(4. 철학) 제38대 총학생회장은 “소위 그들(뉴라이트)이 말하는 ‘비권 총학생회’라는 모토를 내걸며 대학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전체 대학생의 단결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이미 밝혀진대로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전국의 주요 대학 선거에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학생회를 세우기 위해 학교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국 60개 주요 대학 총학은 이 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뉴라이트 진영이 2007년 우파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학내 선거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동현 기자
김경욱, “부산대 총학, 허위 사실 유포. 금전 거래 약속한 적 없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장에는 부산대 총학이 선거 개입 인사로 지목한 뉴라이트대학생연합의 김경욱 사무국장이 직접 나와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사무국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후보자와 나 사이에 ‘금전거래’를 약속한 통화 녹음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게 있다면 나도 궁금하니 들어보고 싶다”고 부산대 총학의 폭로사실을 반박했다. 그는 “나는 단지 (뉴라이트가 지원하는 총학) 후보에게 ‘어떡하든 자신들의 돈과 노력으로 당선돼라’고 당부했을 뿐”이라며 금전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김 사무국장은, 총학 후보와 자신간에 이루어진 일련의 전화 통화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김 사무국장은 “그러나 그같은 통화는 ‘선거가 잘 돼가고 있냐’는 정도의 상황파악을 위한 것으로 부산대 총학이 주장하는 것처럼 금전 거래같은 내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총학 선거에 나갈 후보자를 연결시켜 준 부산 ‘기독교사회책임’의 박 모 목사에 대해서도 “기독교사회책임이라는 단체가 우파 단체이기 때문에 주선하는 배경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반박 보도자료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그 이전까지 박 목사와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총학 "뉴라이트 C후보 양심선언, 이미 통화 내용 확보"
그러나 김 사무국장 주장에 부산대 총학 측은 “이미 증거가 다 있는데도 법적 대응 운운하냐”며 “그쪽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받아쳤다.
부산대 강 회장은 “양심선언을 한 뉴라이트쪽이 지원한 C후보가 우리에게 사건 전모를 밝힌 내용을 음성변조 오디오 파일로 이미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냐”고 일축했다. 그는 “C후보와 김 사무국장이 직접 전화 통화 녹음 내용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그 통화 내용에는 김 사무국장이 C후보에게 금전적 지원을 언급한 대목이 분명히 나온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강 회장은 “저쪽에서 법적 대응을 한다니 해보라”며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라이트대학생연합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김경욱 씨는 이 날 60개 총학의 공동 기자회견장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 이들 총학들의 주장을 허위로 규정 강력 반발했다. ⓒ김동현 기자
부산대 총학측은 이번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부산 ‘기독교사회책임’ 박 목사를 지목하며 9일 오전 중으로 기독교사회책임에 항의서한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