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국정홍보처도 <문화일보> 절독

<문화일보> "문단은 청와대가 '선정적'이라 해"

청와대에 이어 국정홍보처도 7일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이유로 <문화일보>를 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 절독 사태가 점차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화일보>는 이날 기사를 통해 국정홍보처가 구독하던 자사 신문 20부를 절독하겠다고 밝혔으며, 청와대도 지난 2일 구독신문 57부를 끊은 데 이어 이날 34부를 추가 절독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이에 대해 이날 1면 2단 기사와 4면 전체, 사설을 통해 이 사태를 언론탄압으로 규정하며 청와대와 국정홍보처를 맹비난했다.

<문화일보>는 사설 '청와대의 문화일보 절독에 대해'를 통해 "월초 이래 청와대와 국정홍보처의 문화일보 집단 절독사태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언론자유의 본질과 함께 언론제도 자체를 흔드는 권력의 오만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10월 중순부터 여당 특정 의원이 한 지면의 외부작가 연재소설을 빌미삼아 ‘문화일보 폐간’운운해온 사실, 최규하 전 대통령 국민장 공고와 같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일련의 국가적 사안에 대해 공익광고를 배정했다가 막판에 거둬들이는 식의 유·무형 압박, 문화일보의 제작방향에 대한 일부 친여 매체와 친여 단체의 집요한 공세 등이 이번 절독사태와 무관할 리 없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문제가 된 '강안남자'에 대해 "신문소설은 대중에게 호소하는 장르로서, 그 가치 판단은 우선적으로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 언론계·문단의 일치된 견해"라며 "특히 문단은 신문소설의 허구를 창작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회문제로 끌어다붙인 청와대의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고 또 선정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문단의 이름을 빌어 청와대 조치를 '선정적'이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