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탈당 사태로 의총 긴급 중단
남경필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탈당 강력 경고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태근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도중,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를 일축하자, 신상발언을 통해 탈당을 선언하고 의총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어 같은 쇄신파의 핵심 김성식 의원도 정 의원 발언에 가세하며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순간 의총장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에 정두언 의원이 두 사람을 만류하기 위해 긴급히 의총장을 빠져나가는 등 예기치 못한 탈당 선언 사태에 의총이 중단됐다.
그러자 안형환 의원이 "지금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전 대표 뿐"이라며 "박 대표가 두 사람의 탈당을 만류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쇄신파 핵심 남경필 의원도 신상 발언을 신청해 "이렇게 되면 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탈당 가세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친박 좌장 홍사덕 의원이 "이대로는 더이상 의총을 진행할 수 없다"며 의총 잠정 중단을 요구했고,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의총 중단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특히 이날 의총에서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나서 쇄신파를 비판하고 나선데 대해 "일부 거친 언사에 대해서는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며 쇄신파를 다독였다.
황 원내대표는 이후 쇄신파의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최경환 의원과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회동을 열어 두 사람의 탈당 선언을 번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설득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원희룡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표에게 우리 쇄신파의 요구를 오해가 없도록 서면 문건으로 작성해 전달하려 했지만 그것조차도 지금 전달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지경이 되도록 박 대표는 의총장에 모습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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