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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메일 전문] "많은이들이 동참해 주길"

"공동체 상생 위한 작은 실천 절실히 요구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후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 원장이 이날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 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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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9 개 있습니다.

  • 1 0
    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좋은일 하면 칭찬도 해주고 그래야 살맛나는 세상이거늘 왜 그리비난만 할려고 그러는가? 마음속에 놀부심보가 들어남? 철수씨! 화이팅할께요.환한 빛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주소서

  • 3 0
    미래

    당신의 그 바르고 숭고한 뜻이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고
    천박한 자유주의와 재물의 노예가 된 현실을 반성하고
    인간의 가치를 새로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많은 사람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 2 0
    몰상식한쥐쌔퀴

    철수는 빚쟁이다.
    세상에
    빚진 거 갚을 따름이다.
    발끈해 쥐씨키는?
    남의 피눈물을 짓뭉개고도
    뻔뻔한 낯짝을 들고 다닌다.
    요잡것들은 전재산 몰수하고
    개작두를 대령해야 한다.
    더럽다....
    상식도 없는 세상
    철수는 그냥 상식적인 사람이다.

  • 1 0
    구제불능 고려대

    맞아 발끈해도 재산절반 기부해봐라....

  • 9 0
    그네양

    그네도 재산 절반 기부해봐라.
    그 많은 재산 다 뭐에 쓰려나?
    형제지간에 재산 가지고 싸움하는 꼴이란...쯧쯧.

  • 4 0
    훈킴

    친구 고맙슴다. 우리 사회를 지켜주세요.

  • 12 0
    영웅

    난세에 영웅이 난다.

  • 1 7
    ㅁㅁㅁㅁ

    FTA에 대한 입장부터 밝혀라.

  • 24 0
    행인

    그릇이 다르다.....존경을 안할수가 없네......

  • 26 0
    포청천

    사회적으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탈세하지 않고, 법에 명시된 노동권 보장해주고, 자기들의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비자금을 만들어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는 짓거리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 안교수님이 바라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될것입니다.

  • 29 1
    따져보자

    대한민국이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잇었던 것은 안철수 교수와 같은 맑은 영혼이 나라를 떠받쳐왔기 때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 같은 썩은 영혼들의 틈바구니에서 여리지만 질기게 살아남은 민족혼을 안 교수를 통해 보고 있다. 2012년엔 대한민국은 국운상승기를 맞이하려나 보다.

  • 16 1
    따져보자

    수첩공주 어짜노? 수첩공주에게 불길한 소식만이 들려오누나. ^^ 어쩔거나 어쩔거나 수첩공주 애간장 탄다~~~
    공주야 공주야, 기부 좀 하소. 공주 지갑은 어떻게 생겻을까? 지갑도 황금으로 만들어졌을 게야.

  • 29 1
    존경합니다

    전 이걸보고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아~~ 아직 대한민국 죽지 않았구나,,,,,
    아씨바~~~~ 자꾸만 눈물이나넹....
    아씨바~~~~ 내가살고 있는 이시대에 저런분도 있었구나,,,,,
    아씨바~~~~ 맨날 속터져 울화통터져서 자살할정도였는데
    아씨바~~~~ 어떤 이씨때문에 미챠미챠 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아씨바~~~~ 사랑해요......

  • 24 1
    존경존경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정말 순수하게 기부하신분은 안철수 님이 첨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절대로 네버 재단을 만들어 기부하는척하는것은 그야말로 눈속임이죠...
    알고보면 재테크 세테크인걸로 알거든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잘났다고 떠드는 재벌도 못한일을 안철수님께서 존경존경존경존경존경존경 합니다

  • 24 1
    큰빛

    다음 대한민국 대통령은 안철수교수님....
    이렇게 따끗한분이 나라를이끌어야 사람사는세상이온다.
    정말 기분좋은날이며 야권통합이루어내서 국격을높히고 인권향상을
    지상목표로 정의로운 언론의힘이 살아있는 그런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은 안철수....

  • 30 1
    육손

    안철수 아름다운 사람. 정말 대단하다. 안철수는 반드시 정치권에 본격 입문해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한국 사회는 분배와 복지에 보다 신경써야 할 때. 그리고 서민과 중산층을 죽이는 한미 FTA를 반드시 폐기하자!!!!!!

  • 46 1
    FTA반대입장표시군

    이 글은 사실상 FTA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잘 살펴보세요. 중산층의 붕괴를 안타까워하고,
    교육과 평등의 문제등,, 가난 사람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심정.
    기업 윤리에 대한 견해,,, 부의 분배가 필요한 사회현실 인식.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 걱정
    결국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FTA를 반대하는 입장 표시인거에요~

  • 37 1
    해산

    안철수 답다,,,,,,,,,,,,감사와 축하를 보냄,,

  • 46 1
    투전한판

    순수하게 바라봅시다~안철수 교수님 당신이 있어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나마 희망이 보이고 행복합니다^^ MB.박근혜.대기업. 중소기업.쫌 배워라~배워~사람이 생긴 되로 논다고 안교수님 얼굴을 보면 순수해 보이지요^^경기도 연구비 철회 얼마나 우습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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