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곡동'에 '복부인들' 출몰하다!
<현장> 복부인들 "정말 터 잘 잡았다. 풍수지리도 봤겠지"
이석현 조사단장을 비롯해 백재현, 홍영표, 이윤석 의원 등 조사단은 이날 오후 내곡동에 도착, 기자단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사저 터가 위치한 내곡동 마을은 산비탈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전원마을로, 골목길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빌라들은 개인 보안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조사단은 시형 씨와 청와대가 MB 퇴임 후 사저를 짓기위해 매입한 9필지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80평 짜리 건물 입구에 도착했으나 철문이 굳게 닫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문제의 건물은 매도인이 정부 고위층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고급 한정식 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대문을 제외한 건물 모두가 헐려 있었으며, 새 건물 공사를 위한 터파기 흔적만 남아있었다. 조사단은 건물 안쪽 상황과 사저 부지를 둘러보기 위해 건물 뒤편으로 나있는 산비탈로 올라가야만 했다.
조사단이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에 명품백과 선글라스를 끼고 주변 시세를 둘러보고 다니는 복부인들 무리가 목격되기도 했다.
한 중년여성은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사진 찍지 말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여성은 "자리 하나는 정말 잘 잡았다. 나무 좀 봐라. (청와대에서) 얼마나 많이 알아봤겠어? 풍수지리까지도 다 보고 했겠지"라며 "정말 터 하나 잘 잡았네"라며 취재진을 개의치 않고 감탄했다.
하지만 한 마을 노인은 "여기 전부 그린벨트인데 (대통령 사저라니) 무슨 소리냐"며 역정을 내는 등, 조용하던 마을이 들썩이는 데 대해 언짢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저 터를 둘러본 이윤석 의원은 "이게 과연 국민 정서에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이시형(MB 아들)의 사저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인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이 의원은 "이쪽이 지금 국정원 부지라는 얘기도 있고, 아직 확인은 안됐으나 주변이 부동산 투기 지역으로 다들 알고 있더라"며 "굉장한 사람들이 주변 땅을 샀다고 하더라. 부동산 한두 군데만 돌아다니면 깜짝 놀랄 만한 사람들이 땅을 사저 부근에 샀다고 하니 한번 취재를 해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석현 단장은 "이시형이 대출받은 11억2천만원 중 6억원은 (MB부부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융자받았고 나머지 5억2천만원은 친척이 빌려줬다는 말도 이해가 안간다"며 "논현동 사저는 100평이 넘는 것으로 최하 평당 4천만원으로만 쳐도 40억원이다. 이 정도면 은행에서 전부(토지 구입비용 11억2천만원) 대출을 받아도 되는데 왜 굳이 친인척 돈까지 빌려썼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청와대 해명에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시형 씨에게 5억2천만원을 빌려준 친척이 누구인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 단장은 결론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가 아방궁이면 이명박 대통의 사저는 천황궁이라며 "대통령이 꼼수를 부리면 온 천하가 꼼수 천하가 된다"고 이 대통령을 원색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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