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대선 출마? 내일 무슨일 있을지 어찌 알겠나"
"너무 바빠서 구체적으로 생각할 겨를 없어"
정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저는 지금 동반성장위원회 일하고 또 제주도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게 하는 일로 굉장히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많이 듣습니다"라고 답했고, 대선 출마 생각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너무 바빠서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선 "우리 국민이 정치에 대해서 얼마나 실망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불과 일주일 만에 여의도를 흔들어놓지 않았습니까? 저는 안철수 현상, 안철수 신드롬이 한국정치에 커다란 경종을 울렸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때문에 총리직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사퇴했는데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대해선 "총리로서 다른 아무도 할 수 없는 얘기, 다시 말해서 세종시 때문에 정부부처가 둘로 분산이 된다고 하면, 두 군데로 분산되면 국정을 수행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는 의미에서 저는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또 세종시 이외의 일도 많이 했습니다. (웃음) 교육에 관해서도 대학자율화, 고교다양화, 학력요건완화, 이런 과거의 3불정책 대신 3화정책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논란에 대해서도 "저는 그 세종시 수정안이 아주 합리적으로 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세종시에 정부부처를 보내는 대신 기업도시, 교육도시, 과학도시로 만든다는 안이 아주 합리적이기 때문에 모두 다 찬성할 줄 알았습니다"라며 "그래서 조금 낙관한 면이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고, 대통령께 국민투표로 부치자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아이디어가 관철되지 않아서 당시 참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그때 국민투표로 돌렸더라면 대부분의 국민이 수정안을 찬성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라며 국민투표를 붙이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반대한 이유에 대해선 "제 기억으로는 혹시 위헌의 소지가 있는지, 다시 말해서 그것이 국민투표감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았고. 당시 6.2 지방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정치적 일정들이 있어서 사회에 혼란을 주다 보니 걱정을 좀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며 거듭 이 대통령에게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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