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측 "박명기가 10억 요구했으나 거절"
"검찰, 녹취록 전문 공개하고 공개수사하라"
김성오 곽노현 후보 캠프 협상대리인, 박석운 선대본부 공동선대본부장, 조승현 선대본부 상임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3층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 18일 오후 3시 사당동 한 커피숍에서 이해학 목사와 최갑수 교수가 함께 단일화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오지 않아 양측 핵심 인사들이 계속 협상을 진행했다"며 당시 협상 경위를 밝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박명기 교수가 곽후보측 김성오 협상대리인에게 예비 후보 등록 이후 당시까지 쓴 비용으로 7억원을, 유세차 계약금과 선거공보물 종이구입비 및 선거사무소 보증금으로 3억원 등 총 10억원을 요구했다"며 "이에 김 대리인이 난색을 표하며 곽 후보와 선대본부에 질의를 했지만 '어림도 없다'고 모두 거부해 협상이 최종결렬됐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그후 김성오 대리인이 거절하고 퇴장하자 박 교수가 밖으로 쫓아나오며 손가락으로 7개를 그리고 '그러면 7억원이라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후 오후 11시30분쯤 곽노현 후보와 최갑수 상임선대본부장, 박석운 공동선대본부장에게 협상 결렬을 최종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조승현 선대본부 상임집행위원장도 "박명기 교수는 빚쟁이들 때문에 선거사무실에 들어갈 수도 없다며 7억원이라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선대본부는 박 씨 측의 금품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양측의 측근이자 동서지간인 Y씨와 L씨가 술자리에서 주고받은 격려성 대화를 전해들은 박 교수 측으로서는 (금품요구가 받아들여져) 단일화 협상에 성공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선대본부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오 대리인도 "Y씨와 L씨가 만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두 사람과 지금 연락이 안 되기 때문에 당시 둘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그걸 Y씨가 박 후보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석운 공동선대본부장은 검찰에 대해 "검찰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흘리거나 '의혹 부풀리기식' 발언을 언론에 흘리고,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다보니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검찰은 언론에 흘리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고, 각서가 있다면 각서도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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