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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차전 기사회생 가능할까?

3차전서 구대성 4이닝 호투에도 패배, 투수진 바닥 드러내

지난 25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라이온즈에 12회 연장승부끝에 3-4 로 패하며 시리즈 종합전적 1승 2패가 된 한화이글스가 4차전 승리를 통해 기사회생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히 평가하자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시리즈 종합전적 1승1패 상황에서 2승째를 먼저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일은 9번중 단 한번 전에 불과하다. 한화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패를 하고도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올때 22.7%의 가능성이 77.3%의 가능성을 눌렀다고 평가받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때보다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화는 지난 3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7회말 공격에서 김태균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8회말공격에서 '돌부처' 오승환으로부터 심광호가 믿기지 않는 동점 투럼홈런을 뽑아냄으로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결국 12회초 삼성 박진만에게 결승타점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삼성 전병호-한화 류현진 4차전 선발 예고

문제는 한화가 이 날 경기에서 구대성을 4이님동안 60개가 넘는 공을 던지게 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함으로써 그 여파가 4차전까지 가게 됐다는데 있다. 4차전에서 구대성이 등판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구대성이 등판한다해도 제대로된 공을 뿌릴 지는 미지수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4차전 선발로 2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류현진을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 류현진은 팔꿈치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고, 지난 2차전에서도 2회까지는 그런대로 제 구위로 공을 뿌렸으나 3회이후부터는 현저히 떨어진 구위로 삼성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여기에 지난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나름대로 제 몫을 한 최영필은 4차전 출정이 어렵다. 그렇다면 현재 한화의 불펜에서 믿을만한 계투요원을 고르자면 문동환과 지연규 정도다. 여기에 송진우가 상황에 따라 구원등판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플레이오프까지는 엔트리에서 빠져있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린 좌완 차명주도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3차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삼성의 권오준, 권혁, 오상민, 임창용, 임동규 등 두터운 삼성의 불펜진과 비교했을땐 언뜻 보기에도 불안하기 이를데 없는 구성이다. 삼성 선동렬감독은 4차전 선발로 좌완 전병호를 예고했지만 전병호가 지난 2차전에서 한화의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던 것을 상기해 본다면 전병호가 4이닝 이상 투구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결국 삼성은 3차전에서 보여준 인해전술식 투수운용을 통해 4차전 승리를 노릴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투수전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가 한정된 투수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심사다. 특히 선발 류현진이 몇회까지 버텨줄 수 있느냐가 한화의 4차전 결과를 달라지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변수다. 또한 2차전 승리투수인 문동환이 과연 4차전에서도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폭발력 무서운 한화타선, 삼성 투수진 상대로 끈질긴 승부 펼쳐야 승산

벼랑끝에 몰린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있어 또 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타선이다. 지난 2차전에서 한화의 타자들은 0-1로 뒤지는 경기상황을 2루타만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렇듯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그 기세를 걷잡을 수 없는 한화의 타선이 경기초반 폭발할 경우 의외의 경기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의 선발 전병호는 경기초반 한화의 타자들에게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한화의 타자들이 삼성의 불펜진을 상대로 지난 3차전에서 처럼 장거리포만을 의식한 큰 스윙과 성급한 승부로 일관할 경우 결국 삼성을 도와주는 꼴이 되어버릴 수 있다. 한화의 타자들은 실제로 지난 3차전에서 오승환이 동점홈런을 맞고 강판된 이후 등판한 오상민과 신예 임동규를 상대로 지나치게 성급한 승부를 펼치다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에는 오히려 삼성에게 결승점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따라서 한화의 타자들로서는 타석에서 좀 더 승부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기사회생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의 투수진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고 타선은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한화가 4차전에서 패한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그저 시간의 문제일 뿐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한화가 승리한다면 시리즈의 향배는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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