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들, 작심한듯 홍준표 융단폭격
'공천 배제' '우파 포퓰리즘' 발언 질타하면서 홍준표 견제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계파란 것은 단순히 계파에 참여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식으로 힘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고 제 생각도 그렇다"며 "계파란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홍 대표의 전날 '계파 해체'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어 홍 대표의 '우파 포퓰리즘' 추진 발언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가 지난 2005년 혁신위원장으로서 현재의 정강정책을 만든 분으로, 우리 한나라당 당헌에 경선 원칙의 전문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새로운 한나라당은 집단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고 나와있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에 "반박은 안하겠다"며 쓴웃음을 지으며 논란을 수습하려 했으나 중진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친이 이윤성 의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첫 마디가 계파, 공천, 세대교체, 이런 말을 막 쏟아내고 있는데 밖에서 듣기로 분위기가 참 으스스하다"며 "사실 국민이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참신한 분들이 들어섰는데 무엇을 하겠다는 첫마디가 나올까, 기대가 참 큰데, 너무 우리 내부 문제를 계속해서 부각시켜 부담스럽다"고 홍 대표의 '공천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무성 의원도 "현 당헌당규 정강정책을 홍준표 혁신위원장이 주도해 만들었다"며 "모든 입법 취지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그 입법 취지에 입각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에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우파 포퓰리즘' 발언을 비판했다.
친박 이경재 의원 역시 "서민과 함께하는 정책으로 클릭을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좋은 포퓰리즘, 나쁜 포퓰리즘을 가를 수는 있으나 혼돈 시킬 수 있으니 당헌당규에 나온대로 포퓰리즘은 포퓰리즘이고 친서민 정책은 친서민 정책대로 분명해 해야한다"고 가세했다.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더 못참겠다는 듯, "포퓰리즘 얘기를 자꾸 말하시면서 걱정을 하는데 한나라당이 지금 하고 있는 정책은 좌클릭 포퓰리즘은 아니라고 본다"며 맞받으며 "언론에서 헌법 119조 2항(경제민주화 조항)을 잘 모르고 자꾸 '좌클릭'으로 쓰고 있다"고 엉뚱한 언론탓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몽준 전 대표가 "내가 그럼 간단히 말하겠다"고 재반박을 하려 하자, 홍 대표는 "오늘은 언쟁할 건 아니다"라고 발언을 만류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개의치 않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외국 포퓰리즘 사례를 보면 정치인은 다 포퓰리스트"라면서도 "좌우.보수.진보 할 것 없이 뛰어드는 것은 정치인이 미래에 대해 말할 능력이 떨어지면 포퓰리즘이라고 하지 않나? 당장 서울시장이 8월 전면무상급식 반대로 주민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쓰나미처럼 다가오는 포퓰리즘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홍 대표를 거듭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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