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홍준표-원희룡, 집중 포격 받아
홍준표-원희룡은 상호 비방전, 경선 이전투구 양상
친박 유승민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호남-제주 비전발표회'에서 "지난 1년간 당을 이끈 지도부가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호남의 아들인 정두언 의원은 책임지고 깨끗하게 물러났다"며 "그런데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냈던 3명은 이 자리에 앉아있다. 자신들이 진정한 보수라면 정두언 의원과 같이 깨끗하게 책임지고 물러나야지 염치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홍준표-원희룡-나경원 후보를 싸잡아 질타했다.
유 후보는 이어 "어제 홍준표 후보가 권력기관과 특정계파가 어떤 후보를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공작정치, 협박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고, 원희룡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방으로 줄줄이 불러 공천 협박을 한 후보가 누구냐'고 주장했다"고 홍준표-원희룡 두 후보의 난타전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남경필 후보는 우선 "원희룡 후보, 한나라당 개혁을 같이 해왔던 후보인데 계파를 등에 업고 나와 국민앞에 국정 안정 기조를 이루겠다고 하는데 정말 솔직히 가슴 아프다"며 "원 후보를 아직도 나는 존경한다. 다시 개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원 후보를 겨냥했다.
남 후보는 이어 홍 후보를 정조준해 "지난 1년동안 2등으로 최고위원을 하면서 국정을 이끌어왔다. 또 집권 첫해에는 원내대표를 했다. 지난 3년동안 가장 높은 위치에서 국정 운영을 주도해 온 주체다. 그런데도 아무런 반성의 이야기 없이 또 국정 비판을 하고 바꾸겠다?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영세 후보 역시 "책임지고 집에 가겠다, 반성하겠다, 자신을 돌아보겠다던 전임지도부 세 분이 또 지도부를 하겠다고 나섰다. 오만과 독선의 극치 아니냐"며 "민주화의 성지 호남에서, 과연 이런 분들에게 한 표라도 주실건가?"라고 전직 지도부 인사들을 비판했다.
박진 후보는 "과거 당 지도부가 순위만 바꿔 돌아오면 뭘 할 수 있겠나? 책임질 분들이 무리하게 출마해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책임질 분은 당당하게 책임져야. 정신차리고 다시 뭉쳐야한다"고 홍-원 후보 난타에 가세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이 언제까지 젊은 세대를 두려워할 것인가? 젊은이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할 것인가?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한다"며 "민심과 당심이 하나가 돼야 한다. 당원 여러분이 혁명을 일으켜 달라. 40대 재선 여성의 편견을 깨달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원희룡 두 후보는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면서 쌍방간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지금 다른 후보자들이 저에 대한 공격을 많이한다. 아마 선두에 따라 붙은 것 같다"며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과 갈등의 지도력을 갖고는 정권 후반기에 당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홍 후보의 불안정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자신이 전날 제기한 정치공작설에 대해 "특정 계파가 준동해선 안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이재오계의 원희룡 지원 의혹을 거듭 제기한 뒤, "당 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할 게 부정부패 척결이다. 대한민국을 한번 세탁기에 넣고 다시한번 돌리겠다"고 자신의 전매특허인 '세탁기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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