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2013년에 세계 '퍼펙트 스톰'"
"공공 및 개인부채로 깡통 차게 될 것" 경고
루비니는 이날 싱가포르 회견에서 미국의 재정 위기,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 중국의 과잉투자와 일본 대지진 등 아시아 침체를 거론한 뒤 "세계경제는 이미 금이 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공공부문과 개인 부채로 깡통을 차게 될 것이며, 그 깡통은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져 2013년에 최악에 달할 것"이라며 "이들 문제가 늦어도 2013년에는 모두 곪아 터질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국가부채와 가계부채가 무서운 속도로 폭증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경고인 셈.
그가 퍼펙트 스톰이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3대 경제축이 동시에 위기에 직면하면서 공황적 경제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우선 미국에 대해선 만성적 재정적자로 당국이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올 하반기에도 계속 부진하고 주식시장이 10%가량 더 빠지면 연말께 '3차 양적 완화'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갈수록 수출에 과잉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50% 수준에 이른 고정 투자에도 과하게 기대고 있다"며 중국의 심각한 과잉투자를 거론한 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면 중국이 과다한 은행 부실 채권과 설비 과잉이란 2대 부담으로 인해 "2013년 이후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에 대해선 "그리스 부채문제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그리스 등의 채무위기가 구제금융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계를 지났음을 강조한 뒤 부채 탕감 등의 극적 조치 없이는 위기 해소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가 전망과 관련해선 전세계 증시에서 지난 5월초 이후에만 3조3천억달러 이상이 증발됐음을 상기시킨 뒤, 2013년에 위기가 집중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년 중반부터 금융시장에서 가시화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이후 주가 폭락을 전망했다.
루비니는 퍼펙트 스톰이 올 확률에 대해선 "3분의 1가량"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로 성장의 맥이 빠지지만 그런대로 이어질 가능성과, 성장세가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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