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들도 서규용 내정자 각종 의혹 제기
<현장> 여권 내부에서도 서규용 임명 불가론 확산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서 내정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새로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 내정자는 지난 87년 12월 42평짜리 서울 대치동 한보 미도아파트에 전입한 이후 현재까지 줄곧 같은 아파트에 살다가, 2007년 5월 충북 청주시 율량동의 18명짜리 아파트로 전입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문제는 서 내정자가 전입했다는 해당 아파트는 실제로는 건물이 없고 판넬지붕 2개만 있는 허허벌판이라는 점. 따라서 서 내정자가 청주지역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할 겸 위장전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 내정자는 이에 대해 "청주로 내려가면서 청주에 몸을 담고자 했다"며 "건축허가를 받아 내 집을 만들어 살려고 했다"고 강변했다.
서 내정자는 앞선 87년 10월에도 자녀 교육용 위장전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학용 한나라당 의원은 "1987년 10월7일까지 자기 소유로 된 경기도 과천 주공아파트 1002동 306호에 살다가 6학년인 첫째 딸의 전학을 위해 서울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를 오기위해 무리하게 4개월 간 동생 집에서 거주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서 내정자는 당시 과천 주공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한채 무작정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온 후 4개월간 동생의 강남 대치동 미도아파트에 얹혀 살았다.
이에 서 내정자는 "동생 가족이 태국 여행 등으로 집이 비어서 거기 잠시 살았다"며 "동생 내외가 돌아온 뒤에는 주변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에 "동생 가족이 태국으로 4개월간 여행을 할 리도 없고 사정상 얹혀서 있었다고 말하는 게 낫지 동생이 자기 집 나두고 갔다는 게 말이 되나? 어디 천막당사에서 살았나?"라며 "속된 말로 딸내미 학교도 있고 중간에 갔다 오기 그래서 미리 가서 살았다고 해야지 12월 15일에 집이 팔렸는데 전세를 못 얻어서 했다, 동생이 옆집에서 살았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꾸짖었다.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은 서 내정자가 2002년 농림부 차관 퇴임 후 한국김치협회, 대한잠사협회, 로컬푸드운동본부, 충북농업연구원 등 국고지원 단체로 이리저리 옮겨다닌 대목을 지적하며, "하필 후보자가 가는 단체마다 왜 정부지원금이 나오는 것이냐"며 서 내정자의 대정부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서 내정자는 이에 "국가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지금 편법으로 그게 가능하냐"며 "하는 일이 옳고 국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 내정자의 장황한 답변이 이어지자, "간략하고 짧게 얘기하라", "정리를 좀 해서 얘기해달라", "답답하다"는 등 야당 의원들 못지 않은 질타를 가하며 서 내정자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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