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금지시켰던 '물고문'으로 빈 라덴 거처 알아내"
오바마의 이중성, 비판의 도마위에 올라
영국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빈 라덴의 은신처를 추적하는 데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중인 칼리드 세이크 모하메드와 아부 파라즈 알-리비를 거칠게 고문해 얻은 정보가 결정적 바탕이 됐다고 보도했다.
심한 물고문을 받은 모하메드는 미 중앙정보국(CIA)에 빈 라덴 연락책의 이름을 말했고, 또 다른 테러 용의자였던 알-리비 또한 심한 고문을 받은 끝에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핵심정보를 제공했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이날 "고문으로부터 나온 정보가 빈 라덴 제거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르면서 관타나모 수용소의 존재와 고문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기술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둘러싼 논란을 재점화할 것"이라며 향후 오바마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를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존 브레넌 국가안보회의 테러담당보좌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고문을 통해 얻은 정보가 빈 라덴 추적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영국언론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빈 라덴 은신처 정보가 테러 용의자 고문을 통해 입수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보는 여러 곳에서 나왔다”면서 고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반(反)부시 기치 아래 평화와 인권 등을 외치며 대통령이 되는 데 성공한 오바마가 연임을 위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에 연연하면서 점점 부시의 모습을 닮아가는 양상이다. 이에 중동과 국제인권단체 등에서는 벌써부터 오바마를 "검은 부시"라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비무장한 빈 라덴을 사살한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취임때 기대를 모았던 오바마에 대한 실망감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