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리비아 대공망 마비. 지휘본부도 파괴"
"공습작전 성공적", "민간인 피해 없었다"
동맹군 측은 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 내 행정건물을 폭격해 지휘통제센터도 파괴했다고 20일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 빌 고트니 해군 중장은 1차 공습 후인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카다피 정권의 대공망을 와해하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카다피 정권이 전투기 이륙과 레이더 감지 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트니 중장은 "공습 이후 리비아 상공에서 카다피 공군의 움직임은 없었으며, 공습 목표지점에서 레이더 신호 발신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비아 전역에서 대공감시 레이더 가동도 현저히 줄어 상대는 지대공 미사일 발사 능력에 큰 타격을 입었고, 다국적군은 비행금지구역 조치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카다피군은 헬기 작전을 수행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고트니 중장은 추정했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초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필 오스본 영국 공군 소장은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전의 성공 여부와 관련, "마음이 아주 편하다"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서방은 민간인 희생 우려를 의식, 이번 작전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에 따라 군사시설만을 목표물로 했음을 분명히 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리비아 대공망을 파괴하고 비행금지구역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시설만을 목표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스본 소장은 "영국은 주로 트리폴리 인근에 위치한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폭스 장관은 앞서 "민간인 희생 등 원치 않는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특화된 무기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인 수십명이 숨졌다는 카다피 정권의 주장과 관련, 고트니 미 해군 중장은 "민간인 희생이 발생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리비아가 20일 또다시 휴전을 선언한 데 대해서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트니 중장은 "카다피의 선언은 도대체 믿기 어렵다"며 "카다피는 휴전을 선언한 후 벵가지로 진격해 놓고 또다시 휴전을 선포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현재까지 이번 공습 과정에서 격추된 동맹군 전투기는 없다고 확인했다.
한편 다국적군이 2차 공습에서 카다피 관저에 있는 행정건물을 폭격해 카다피의 지휘통제본부를 파괴했다고 동맹군 관계자가 AFP 통신에 밝혔다.
파괴된 건물은 카다피의 텐트에서 약 50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유엔 결의 1973호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리비아 민간인 및 비행금지구역 이행에 위협이 되는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고트니 중장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현 시점에서 카다피는 목표물 명단에 없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카다피 관저 조준 폭격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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