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오세훈-박근혜 힐난하며 대권도전 의지
"오세훈은 노하우 없어", "박근혜는 복지해법 못만들 것"
김문수 지사는 16일자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기도의회와 전면 무상급식에 합의한 것과 관련, "우린 무차별 무상급식에 동의한 게 아니라 친환경 급식 확대를 위한 예산을 늘렸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시의회와 격돌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무상급식은 서울에서 처음 나온 게 아니라 (재선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작품이다. 우린 1년반 동안 싸워서 그나마 이만큼 결론이 난 거다. 서울은 싸운 지 6개월밖에 안 됐잖나. 아직 우리만큼 전쟁 노하우가 없는 거지, 허허"라며 오 시장의 '전쟁 노하우' 부족을 지적한 뒤, "당시엔 도지사도, 의회의 3분의2도 한나라당이었지만 교육감 한 명과 싸우는 게 무지 어려웠다. 포퓰리즘이 그만큼 무서운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우리도 주민투표를 많이 해봤는데 결코 간단한 게 아니더라. 광역화장장 문제를 둘러싼 주민소환투표도 숱한 논란을 불렀지만 결국엔 무산됐다"라며 "굉장히 잘 해야 할 거다.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졌는데 누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고…. 그저 잘되길 바랄 뿐”이라고 비관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오 시장의 행보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신중한 입장이 적잖은 것과 관련해서도 “투사로서 본인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측면에선 일단 성공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만 경기도는 할 일이 너무 많다. 경기도가 의회와 파국을 맞으면 도민들 피해가 너무 크다. 서울이야 이미 완성된 도시니까 파행이 되더라도 별 지장이 없다. 오 시장도 그리 판단했으니까 치고 나온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돌려 ‘박근혜식 복지’에 대해서도 “방향은 좋은데 이제 겨우 복지기본법만 발표한 것 아닌가. 아직 하나의 방향일 뿐"이라며 "하지만 복지는 실행이다. 뭐가 문제인지는 누구나 알지만 실제 해결해낼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박 전 대표가 경영학 개론 정도를 얘기했다면 경기도는 이미 무한돌봄사업과 꿈나무안심학교라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박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캠프의 학자들이 곧 해법을 내놓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거, 못 만들 거다. 그냥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복지는 현실이다. 유럽과 미국·일본의 복지를 전공했어도 한국의 복지는 전혀 다르다"라며 "노숙자 문제만 해도 한 명 한 명 사례연구를 통해 맞춤형·현장형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민·관, 기독교·불교·천주교, 의사·약사·보건소 등을 모두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오히려 이론적으론 정리가 덜 됐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론 가장 앞선 제도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정부도 이를 벤치마킹한 것 아니겠나. 복지는 예산만 확보하고 법과 제도를 고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박 전 대표를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성탄절 전야에도 나는 의정부역에서 노숙자와 소주잔을 기울였다"라며 "복지 해법은 삶에서 나오는 것이지 학자들 책상에서, 책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래선 절대 풀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정동기 파동'을 자초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타이밍을 놓친다. 문화부와 지식경제부 장관 인선도 너무 늦지 않았나. 또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써야 한다. 편한 사람 위주로 쓰지 말고”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차기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이 정도면 개인적으론 많은 걸 이뤘다고 본다. 어릴 적 꿈이 쌀밥 실컷 먹는 거였는데, 꿈을 100% 이상 이룬 셈"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지방정부는 사실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반면 중앙정치는 너무 고칠 게 많다. 그런 점에서 아직 만족하기보다는 여전히 상당한 의욕을 갖게 만드는 정치환경”이라며 대권도전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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