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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종파분쟁 심화에 대규모 망명 사태

내전상황 갈수록 악화, 종파분쟁 때문에 수천명 숨져

이라크 내전사태로 대규모 망명이 발생하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2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종파 분쟁으로 살던 곳 떠나 망명

신문에 따르면 수만명의 시아파와 수니파가 살던 집에서 쫓겨나 다른 지역으로 망명하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부터 바그다드 남쪽 지역에서는 종파간 문제로 인해 이주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난 2월 22일 사마라지역의 시아파 사원 폭탄테러 이후 대규모 망명이 심화되고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상황이다. 사원 폭탄테러 이후 이라크 곳곳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가 서로 다른 종파 사람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일이 빈번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망명으로 이어졌다.

시아파들은 사드르 지역을 포함한 남쪽지역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수니파는 아브 그라이브지역과 타르미야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수니파 망명자 규모는 수백명에 이르고 매일 수십명씩 증가하고 있다.

시아파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시아파 망명자들이 사드르 시(市) 빈민가로 몰려들고 있어 그들을 돕기 위한 조직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한 무슬림 사원에 있는 표지판에는 망명하는 가정에 도움을 줘야하다며 모금을 독려하고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2월22일 이후 3천7백여 가정, 약 2만2천여명의 망명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집을 떠나 망명하는 이라크인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라크 구호단체 관계자는 주장했다.

후세인 축출후 종파 분쟁으로 수천명 숨져

문제의 발단은 소수 수니파가 다수 시아파를 억압하던 후세인 정권시절에 기인한 것으로 종파간 문제는 주요 정치 쟁점이 돼왔다. 권력에서 밀려난 소수 수니파들은 반군을 결성하고 이라크내 알카에다와 손잡고 수천명의 이라크 시아파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들도 수니파의 결집에 대항해 무장조직을 결성해 반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아파 극단주의자들이 수니파에 대한 보복을 맹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사담 후세인 축출이후 사망한 이라크인의 대부분이 종파간 갈등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부 후세인 아바스(31)는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몰아냈을 때 민주화와 평화를 기대했지만 이제 더 이상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꿈을 꾸지도 못한다"며 이라크 종파간 내전의 심각성을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종파간 내분이 심화되고 망명과 이주가 이어지면 이라크 내전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일 이라크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조지 W. 부시대통령은 조만간 이라크내전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라크 정국은 급격한 변화의 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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