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샌지 "공개는 세계를 보다 바르게 만든다"
"역사가 증명해줄 것", "미국정보 폭로 정보원은 영웅"
어샌지는 이날 영국 <가디안>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네티즌들과 행한 인터넷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개가 옳은 행위였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위키리크스>의 역할에 대해 "저널리스트들을 조직해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편집장과 같은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우리의 목표는 위협을 감수하고 폭로할 정보원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언론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정보유출 배후로 미군 브래들리 매닝을 지목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미 국방부가 매닝이 최근 <위키리크스> 폭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그는 비할 데 없는 영웅임에 틀림없다"며 배닝을 극찬했다.
매닝은 영국 <로이터> 통신 소속 언론인 2명이 지난 2007년 미국 아파치 헬기의 공격을 받아 희생된 동영상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뒤 지난 5월 FBI에 의해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돼 수감돼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위키리크스> 사태를 "군의 정보부문에서 근무했던 젊은 병사에 의한 기밀정보 절도"라고 표현해, 매닝을 정보유출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FBI는 현재 매닝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어샌지는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체포 및 살해 위협과 관련, "<위키리크스>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정보의 주요 부분이 자동적으로 공개되도록 손을 써 놓았다"고 말해, 자신이 체포되거나 살해될 경우 모든 미공개 정보가 즉각 공개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어샌지는 케냐 경찰당국의 민간인 살해행위를 폭로해 지난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로부터 '국제미디어상(뉴미디어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스웨덴 정부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영장이 발부한 상태이나, 그의 영국인 대변인은 "폭로를 물타기 하기 위한 공작적 캠페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영국 남부에 은신중이라고 여러 미디어들은 전하고 있다.
<위키리크스> 폭로로 외교적 궁지에 몰린 미국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연일 각국 정부에 사과를 하는가 하면, 백악관은 미국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위키리크스> 폭로문건은 기밀문건이라는 이유로 접속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연일 계속되는 <위키리크스>의 폭로공세에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위키리크스> 문건에서 미국이 아프간정부를 부패세력으로 여기며 불신하고 있다는 내용이 폭로되자 3일 아프간을 전격 방문해 아프간 정부를 다독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위키리크스> 폭로로 국내에서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 등 각국 정부들은 공개리에 미국을 질타하고 있어 미국의 외교적 위상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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