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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총리 "이라크는 이미 내전중"

부시 "이라크 내분 가라앉고 있다" 상반된 주장

전 이라크 총리가 "현재 이라크는 내전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현재의 이라크상황은 내전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는 부시 정부 수뇌부와 정면배치되는 상황인식으로, 이라크침공 3주년을 맞아 코너에 몰린 부시 정부를 한층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종파간 분쟁여파 전세계로 확산 될 수 있어

아야다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돌이킬 수 없는 내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알라위 전 총리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후 이라크는 지금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분쟁으로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전에 돌입한 것은 불행한 사태이며 전국에서 매일 50~60명의 이라크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미국과 연합국이 말하듯이) 이것이 내전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상황이 내전이나"고 사태의 긴박함을 표현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13만3천여명의 미군과 8천여명의 영국군, 그리고 이라크 보안군들이 치안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라크가 내전중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알라위 전 총리는 "이라크는 지금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가 아직 돌아 올수 없는 시점을 지나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 시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가 엄청난 내분 상태로 종파간 문제는 이라크 내부에서 끝나지 않고 중동과 유럽 심지어 미국까지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폭력 사태 안정중이라며 내전은 부인

반면 부시대통령은 지난 19일 (현지시간) 이라크전 3주년을 맞아 방송된 성명서에서 "현재 미국은 종파간 분쟁으로 인한 이라크 내분을 가라앉히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내전에 돌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도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의 내전을 부추기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해 부시 대통령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부시대통령과 행정부 관료들의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라크 사태는 확산되고 있는 철군요구와 종파간 분쟁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법이 없이는 부시 행정부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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