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권하는 사회'…불황에 흡연율 상승 반전
20대 흡연율 급증, 청년실업 악화가 주요 요인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의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흡연율이 43.1%로 지난해 상반기(41.1%)보다 2.0%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전년도 하반기(40.9%)보다 2.2%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흡연이 급증추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흡연율은 2001년 69.9%에서 2002년 60.5%, 2003년 56.7%로 하락세를 보이다 2004년에 57.8%로 소폭 반등한 뒤, 다시 2005년 52.3%, 2006년 44.1%, 2007년 42%, 2008년 40.9%로 급속히 줄어들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여성 흡연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3.6%에서 하반기 3.9%로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의 흡연율의 상승폭(상반기 22.1%→하반기 25.6%)이 가장 컸고, 여성의 경우는 50대 흡연율의 상승폭(1.2%→4.5%)이 두드러졌다. 20대 흡연율이 급증한 것은 청년실업 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생애 처음으로 담배를 핀 경험연령도 21.0세로 상반기보다 0.2세 낮아졌고, 하루 한 개비 이상씩 규칙적인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도 21.8세로 0.4세 낮아졌다.
이처럼 흡연율이 다시 높아진 것은 불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외환위기 당시에도 담배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난 전례가 있다.
한편 한국의 흡연율은 선진국들 가운데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남성 흡연율은 한국이 42.0%로 터키,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미국 17.1%, 영국 22.0%, 프랑스 30%, 일본 40.2% 등으로 OECD 평균 남성흡연율은 2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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