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한국 '노 챔프시대' 종지부 찍다
남아공 적지서 챔피언 마랄리 9회 KO로 제압
김지훈은 13일(한국시간) 적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켐프턴파크에서 열린 IBO 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남아프리카공화국)를 9라운드만에 KO로 제압하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김지훈은 이날 빠른 스피드와 좌우 연타를 앞세워 5라운드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더니, 9라운드 중반 김지훈의 오른손 펀치에 왼쪽 관자놀이를 강타당한 마랄리가 그로기 상태에 빠지자 왼손 어퍼컷과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잇따라 성공시켜 챔피언을 캔버스에 쓰러뜨렸다.
마랄리는 카운트 막바지에 일어서기는 했으나 경기의 주심은 더이상 경기를 재개하기 어렵다고 판단, '레프리 스톱' 사인과 함께 김지훈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김지훈은 생애 첫 세계 타이틀 도전에 성공하는 동시에, 지인진 이후 2년 2개월 동안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내지 못해온 한국 남자 프로복싱계에 유일한 세계 챔피언이 됐다.
특히 김지훈의 이번 원정 타이틀 도전 성공은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 씨가 지난 1974년 당시 남아공에서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 아놀드 테일러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35년 만에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 타이틀전에서 한국인 선수가 거둔 승리여서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 승리로 김지훈의 프로 통산 전적은 19승(16KO)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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