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안듣는 '공포의 변종플루' 출현
우려했던 '변종플루' 현실로, 금주 들어 13건이나 발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0일(현지시간)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감염 사례를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타미플루 내성 사례는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에 위치한 한 캠프에서 같은 방을 사용한 두 명의 10대 소녀에게서 나타났으며, 이들은 신종플루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타미플루가 안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1223V'로 기존의 신종플루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종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보건부의 잭 무어 박사는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가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변종플루는 개인단위 감염으로, 이처럼 두 사람 간 전염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내성 바이러스가 확산된 첫 번째 케이스로 향후 변종플루가 급속 확산될 것임을 예고하는 심각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변종플루가 발견됨에 따라 타미플루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타미플루를 예방약으로 남용할 경우 신종플루 내성이 생겨, 정작 변종플루에 걸렸을 때 치명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센터는 신종플루 대응 지침까지 바꿔, 건강한 사람은 환자에게 노출되더라도 예방을 위해 타미플루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안에서 변종플루가 지금까지 9건 발견됐다고 전했다.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도 이번 주 들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사례 13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 역시 이날 바이러스 감염 중앙 연구소(CLVI)가 신종플루 완치 환자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타미플루 내성 요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종플루가 출현할 경우 신종플루 사태는 새로운 위기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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