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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코스피 사고 코스닥 팔고

산업은행, 유가증권 16건 코스닥 7건 등 최대 기관투자가

올해 들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 이상 대량보유를 늘리며 주요 주주로 급부상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경우 은행들이 주식매입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은행의 발언권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국민.우리.신한 등 은행이 대량보유 큰 손 역할

16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상장법인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한 기관투자자 현황을 작년 말과 비교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보유건수와 회사수는 작년 각각 2백31건, 1백71사에서 2백39건, 1백79사로 늘어났다. 보유금액도 37조5천2백36억원에서 41조3천6백1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각각 1백60건, 1백40사에서 1백52건, 1백37사로 감소했다. 보유금액도 1조3천48억원에서 9천6백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상장종목을 대량보유한 기관투자자의 수가 유가증권시장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활성화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보유금액을 늘리면서 은행권이 주도하고 있는 대량보유를 1년만에 7천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자 수는 작년 60개에서 64개로 증가했으며, 자산운용사 보유금액도 2조5천5백88억원에서 3조2천6백3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 큰 손은 은행, 코스닥은 자산운용사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유금액 상위 기관투자자는 주로 은행인 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위 10개사 중 8사가 은행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9사가 자산운용사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 최대의 기관투자가는 산업은행으로 16개건, 15조1천9백65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국민은행(5건, 6조2천5백1억원), 우리은행(14건. 3조9천9백40억원), 신한은행(7건, 2조5천5백41억원) 순으로 나타나는 등 지분가치 상위 10개 기관 중 은행이 8개를 차지해 증권시장에 대한 은행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같은 은행들의 대량보유 증가는 산업자본에 대한 금융자본의 발언권 강화를 의미해 향후 기업인수합병(M&A) 등에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비은행기관으로는 5위에 오른 삼성생명(4개사, 2조3천9백억원)이 가장 컸고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17건, 1조1천6백28억원)이 금액기준으로 9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건, 1천7백11억원을 보유해 최대의 코스닥 기관 투자가로 꼽혔고, 산업은행(12건, 1천63억원),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6건, 1천1백15억원), 신영투자신탁운용(22건, 5백1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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