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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약세’ 원화 4.4분기부터는 강세"

삼성경제硏, 엔-유로화에 대해선 약세 가능성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이르면 4.4분기부터는 다시 원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원화가치는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엔화 차입금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함께 지적됐다.

달러 공급우위 약화, 자본수지 악화, 경기둔화 우려로 원화약세

16일 발표한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보고서 ‘원화 나홀로 약세 지속될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7월 중순 9백50원에서 8월14일 9백64.8원, 원.엔 환율은 8백17원에서 8백30원을 기록하는 등 원화의 나홀로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소는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 약화 ▲자본수지 악화 ▲경기둔화 우려 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구체적으로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년만에 처음으로 2억7천만 달러 적자를 냈으며, 지난 4월말 이후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누적규모가 9조7천6백억원에 달하며, 론스타 월마트 까르푸 등 우리나라에 진출했던 외국자본의 투자회수로 본국에 송금했거나 보낼 예정인 돈이 약 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연구소는 "국내 외환시장의 하루 현물환 거래규모가 1백3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송금액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달러화 매수세가 크게 강화되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원화의 나홀로 약세 현상은 단기적으로는 지속될 전망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빠르면 올 4.4분기부터 원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지난 8월8일 미국이 금리인상을 중단했고 4.4분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반면 일본와 유럽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제자본의 미국 유입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또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부각되면서 미 경제의 대외불균형에 따른 제2 플라자 합의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며 “새 플라자 합의가 조기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합의 가능성 제기만으로도 달러화의 취약성은 고조될 것이며 그 경우에도 환율 하락폭은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는 국내 경상수지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달러화의 공급우위 기조가 약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원화가 그동안 엔이나 위안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강세는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엔이나 유로화 대비 원화강세는 중단되거나 약세기조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엔화와 유로화 차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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