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쌍용차 진압 경찰에 표창 지시 물의
야당들 "파업 때는 얼굴도 비치지 않더니"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1일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쌍용차 사태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성과를 보인 경찰과 소방공무원에 대해 표창·포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 실무진은 경찰에 대한 표창 여부를 검토 중이며, 도 소속인 소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이미 대상자 10여명을 선정했으며 다음달 2일 월례조회 때 김 지사가 직접 표창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러나 김 지사의 표창 지침을 두고 일각에서는 '생색내기용'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는 쌍용차 파업과정에서 여야 정치권과 평택시가 구성한 중재단에 참여하지 않는 등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민주당과 진보신당 등은 김 지사를 맹공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재명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쌍용자동차 사태 당시 중재단에도 참여하지 않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갑자기 쌍용자동차파업을 진압한 경찰을 표창하겠다고 한다"며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면서 쌍용자동차 파업노동자들에게 ‘자살특공대, 옥쇄투쟁’ 운운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3일 내 북침통일하자는 등 김 지사의 이성은 이미 정치적 욕망에 굴종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김 지사는 쌍용자동차 핵심기술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출국금지해제를 요청해 용의자인 중국인기술자의 중국귀국을 돕는 등 쌍용차사태 악화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그런 김 지사가 관내 최대현안인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현장방문조차 한번 하지 않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다가 갑자기 생색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진보신당의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라며 망발을 일삼아 대립의 불씨를 키웠던 사람이 이제는 막말도 모자라 생색내기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사태해결’이라는 식탁에 앉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 숟가락만 얹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욱이 쌍용차 파업현장을 단 한 차례도 찾지 않았던 분이 사태 해결 후 평택 공장을 방문해 마치 자신이 쌍용차 회생을 위해 대단한 일을 했던 것처럼 말하는 행태 역시 전형적인 기회주의 정치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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