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악에는 신종플루로 1만명 사망"
의협 "정부, 국가비상사태 선포하라", 전방위로 급속확산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25일 “발열 등 감염증세를 보인 추정환자 가운데 199명이 인플루엔자 A(H1N1)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3332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1262명이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감염 환자는 대부분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신종플루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신종플루는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초중고로 급속확산되는 동시에 대학에서까지 환자가 발생해 다음 달 초 개강을 늦추는 대학들도 속출하고 있다.
배재대는 국제여름캠프에 참가했던 5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초 31일로 예정된 개강을 다음달 14일로 2주일 늦췄다. 대전 목원대도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확산 우려로 1주일 개강을 늦췄다.
이처럼 환자가 급증함에도 일반 병원들이 신종플루 환자 치료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자, 보건복지부는 당분간 보건소가 일반환자를 받지 말고 신종플루 환자만 전담토록 하는 비상조치에 착수하는 등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와 관련,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등 다수 나라들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도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조속히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의 국가재난대책본부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5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종플루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신영수(66)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장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반구의 가을철 개학을 맞아 신종플루가 대유행 할 가능성이 높다”며 "역학 전문가의 이론적 추정에 따르면 한국도 전 국민의 20%(1000만 명)가 발병해 0.1%(1만 명)가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국은 현재로선 최악은 아니지만 공식 집계와 달리 실제 감염환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경우 5월 말 입원환자가 4700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환자 수는 20배인 10만 명으로 추정됐다"며 "한국도 공식 집계된 환자의 20배 수준(6만 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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