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靑 수석비서관들 순엉터리"
계파갈등 이어 주류-비주류 갈등까지, MB '총체적 위기'
정두언 "靑 수석비서관들, 순엉터리"
12일 <주간동아> 최신호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함께 밤 10시이후 학원수강 금지를 주도하고 있는 곽승준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장에 대해 "곽 위원장은 대통령이 정한 개혁과제를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나선 사람이다"라고 감싸며 "제발 수석비서관들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석 비서관들을 “순엉터리”라고 비판한 뒤, "제대로 된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들이라면 수시로 관계부처 회의를 소집해 논의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당·정·청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이유도 수석비서관들이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곽승준 위원장에 대해 "분수를 알라"고 질타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역대 어느 여당이 청와대를 대놓고 비판한 적 있느냐"며 "홍 대표의 퍼스낼리티 문제"라고 반격을 가했다. 그는 "더구나 본질적인 것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 않느냐"며 "원내대표가 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본질과는 상관없는 것을 따지는 일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주간동아> "제2 권력투쟁 발발 가능성"
<주간동아>는 정 의원 발언을 전하며 "정 의원의 발언은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앞장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이상득 의원 측으로 넘어간 힘의 주도권을 빼앗아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주간동아>는 이어 "때마침 이 의원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고 이 의원 측이 주도권을 순순히 내줄지는 미지수"라며 "오는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정계 복귀를 노리는 이재오 전 의원도 변수다. 이런 사정 때문에 친이계 내부에서 제2의 권력투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간동아> 보도는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11일자 칼럼 <'형님보이' MB는 언제 자립하나>를 통해 이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을 맹비난하며 이 대통령에게 이 의원과의 결별을 촉구한 것과 맞물려, 언론계 등 일각에서는 <동아일보>가 이상득 의원 밀어내기의 총대를 매고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李대통령 귀국후 '결단' 주목
이 대통령이 외유를 하는 기간에 이처럼 친이-친박 갈등과 친이 내부의 주류-비주류 갈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띠면서, 정가 관심은 이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4.29 재보선 참패후 정부여당은 예상밖으로 거센 후폭풍이 강타하면서 정부여당이 밑둥부터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친이-친박, 주류-비주류 갈등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여기에다가 박연차 수사를 둘러싼 검찰-국정원, 검찰-국세청 등 핵심 통치기관간 갈등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셈.
따라서 극한 혼란 상태의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선 당정청에 대한 총체적 물갈이와 일대 국정전환이 요구된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 오는 7월께로 예상되던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부처 개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간 회동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초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장 등을 바꾸면서 '경제 칼러'를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여권내 혼란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정무적 대통령실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최종결단은 대통령의 몫"이라며, 이 대통령이 귀국후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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