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형님보이' MB, 이상득과 결별하라"
"MB, 이상득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 더 못봐 주겠다"
<동아일보>가 이명박 대통령을 형 이상득 의원에게 꼼짝 못하는 '형님보이'로 규정하며 이 의원과의 결별을 강력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4.29 후폭풍이 친이-친박 갈등 재연에 이어 이상득 의원까지 본격 강타하기 시작한 형국으로, 범여권 역학구도에 일대 격변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마마보이'는 봤어도 '형님보이'는 처음 봐"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11일자 칼럼 <'형님보이' MB는 언제 자립하나>를 통해 "‘마마보이’는 봤어도 ‘형님보이’는 처음 봤다. 남자 선배에게 물어보니, 아버지 같은 형 밑에서 자란 남자가 형님한테 꼼짝 못하는 건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사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란다"며 "일국의 최고지도자가 되고도 아무데서나 자신을 ‘맹박이’라 칭하는 형님 앞에 할 말도 못하는 대통령을 보며 이제는 국민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상득 의원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김 논설위원은 "돌이켜보면 한나라당 내 분란은 물론 국정소란이 일어난 이면엔 어김없이 이명박(MB) 대통령의 형 이상득(SD) 의원이 있었다"며 "4·29 재·보선 참패와 그래서 더 커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도 SD의 자식 같다는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에 공천되지 않았으면 안 터졌을 공산이 크다. 경주시민들이 한 번 심판한 사람을 또 내는 일이 MB의 의지였다면 대통령은 국민보다 형님을 받든다는 의미고, 당심(黨心)이었다면 한나라당은 SD에 장악됐다는 뜻"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애초 18대 총선의 ‘개혁공천’이 빛바랜 것도 65세 이상 현역의원 배제 원칙을 SD가 깼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는 73세였다"며 "SD 불출마와 국정관여 자제를 요구했던 55인 공천항명 파동 때도, '정권 초 100일간 청와대 일부 인사가 국정 아닌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일어난 정두언의 난(亂) 때도 대통령은 형님 손을 들어줬다"며 사례들을 열거했다.
"이상득, 말로는 늘 결백하고 물증도 없지만..."
그는 더 나아가 이상득 의원에 대해 "말로는 늘 결백했고 물증도 없지만 국정에 그가 개입한 흔적은 넓고도 깊다"며 "박연차-천신일 고리 끝에 걸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008년 말 인사를 앞두고 포항의 SD 지인들과 괜히 만나 공을 들였을 리 없다. 공기업도 아닌 포스코 회장 선임에 당시 야인이었던 박영준 국무차장이 끼었다는 의혹도 SD의 왕팔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리"라며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일각에서 국정농단이라고 개탄하는 이 중대 현안에 대해 당이 공개적으로 논(論)하고 대통령에게 간(諫)하는 일이 금기가 됐다는 데 있다. 대통령이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제도적 ‘형님 관리’도 쉽지 않다. SD가 국회부의장 때 비서실장이었던 장다사로 씨가 현재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민정1비서관이고, SD가 기업에 있을 때 보좌하던 김주성 씨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인 까닭"이라며 민정부문을 이 의원이 장악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득 때문에 나라 흔들리고 대통령 허깨비 돼"
그는 화살을 이 대통령에게 돌려 "결국 한 나라에 대통령 둘이 앉은 꼴이 된 원인은 대통령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자기보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어머니 사랑을 독차지했던 SD에게 느낀 ‘형 콤플렉스’를 70세를 바라보는 지금껏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선거에서 자신보다 또 앞서 정치 입문한 SD의 도움을 받으면서 대통령은 도로 ‘형님보이’가 되고 말았다"며 "후보 때는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이 부의장하고 상의하라'더니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이 싫어하는 ‘여의도 정치’는 상왕(上王)에게 넘어갔다"며 현재 정치권을 이 의원이 장악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을 하나로 만들자며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가 다시 뜨겁다. 그러나 막후지존 SD가 무균무때의 표정으로 무대위에 앉아있는 한, 친박 세력만 끌어안는다고 상황이 풀리긴 어렵다"며 "SD가 진정 사심 없이 동생 정부의 성공을 돕는다고 믿고 싶어도 이미 SD 때문에 나라가 흔들리고 대통령이 허깨비가 될 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권력의 법칙>을 쓴 로버트 그린의 “문제가 생기면 혼란의 출발점이 되는 강력한 인물을 찾아낸 뒤 그를 고립시키거나 추방해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한 뒤, "형님보다 국민이, 나라가 더 중요하다면 이제 대통령은 형님에게 더는 안 되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이 의원과의 결별을 주문했다.
그는 "마침 18일이 성년의 날"이라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우리가 뽑지 않은 SD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국민 된 사람으로 자존심 상해 더는 못 봐주겠다"는 독설로 거듭 이 의원과의 결별을 압박했다.
4.29 후폭풍이 친이-친박 갈등 재연에 이어 이상득 의원까지 본격 강타하기 시작한 형국으로, 범여권 역학구도에 일대 격변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마마보이'는 봤어도 '형님보이'는 처음 봐"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11일자 칼럼 <'형님보이' MB는 언제 자립하나>를 통해 "‘마마보이’는 봤어도 ‘형님보이’는 처음 봤다. 남자 선배에게 물어보니, 아버지 같은 형 밑에서 자란 남자가 형님한테 꼼짝 못하는 건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사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란다"며 "일국의 최고지도자가 되고도 아무데서나 자신을 ‘맹박이’라 칭하는 형님 앞에 할 말도 못하는 대통령을 보며 이제는 국민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상득 의원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김 논설위원은 "돌이켜보면 한나라당 내 분란은 물론 국정소란이 일어난 이면엔 어김없이 이명박(MB) 대통령의 형 이상득(SD) 의원이 있었다"며 "4·29 재·보선 참패와 그래서 더 커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도 SD의 자식 같다는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에 공천되지 않았으면 안 터졌을 공산이 크다. 경주시민들이 한 번 심판한 사람을 또 내는 일이 MB의 의지였다면 대통령은 국민보다 형님을 받든다는 의미고, 당심(黨心)이었다면 한나라당은 SD에 장악됐다는 뜻"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애초 18대 총선의 ‘개혁공천’이 빛바랜 것도 65세 이상 현역의원 배제 원칙을 SD가 깼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는 73세였다"며 "SD 불출마와 국정관여 자제를 요구했던 55인 공천항명 파동 때도, '정권 초 100일간 청와대 일부 인사가 국정 아닌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일어난 정두언의 난(亂) 때도 대통령은 형님 손을 들어줬다"며 사례들을 열거했다.
"이상득, 말로는 늘 결백하고 물증도 없지만..."
그는 더 나아가 이상득 의원에 대해 "말로는 늘 결백했고 물증도 없지만 국정에 그가 개입한 흔적은 넓고도 깊다"며 "박연차-천신일 고리 끝에 걸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008년 말 인사를 앞두고 포항의 SD 지인들과 괜히 만나 공을 들였을 리 없다. 공기업도 아닌 포스코 회장 선임에 당시 야인이었던 박영준 국무차장이 끼었다는 의혹도 SD의 왕팔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리"라며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일각에서 국정농단이라고 개탄하는 이 중대 현안에 대해 당이 공개적으로 논(論)하고 대통령에게 간(諫)하는 일이 금기가 됐다는 데 있다. 대통령이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제도적 ‘형님 관리’도 쉽지 않다. SD가 국회부의장 때 비서실장이었던 장다사로 씨가 현재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민정1비서관이고, SD가 기업에 있을 때 보좌하던 김주성 씨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인 까닭"이라며 민정부문을 이 의원이 장악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득 때문에 나라 흔들리고 대통령 허깨비 돼"
그는 화살을 이 대통령에게 돌려 "결국 한 나라에 대통령 둘이 앉은 꼴이 된 원인은 대통령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자기보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어머니 사랑을 독차지했던 SD에게 느낀 ‘형 콤플렉스’를 70세를 바라보는 지금껏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선거에서 자신보다 또 앞서 정치 입문한 SD의 도움을 받으면서 대통령은 도로 ‘형님보이’가 되고 말았다"며 "후보 때는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이 부의장하고 상의하라'더니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이 싫어하는 ‘여의도 정치’는 상왕(上王)에게 넘어갔다"며 현재 정치권을 이 의원이 장악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을 하나로 만들자며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가 다시 뜨겁다. 그러나 막후지존 SD가 무균무때의 표정으로 무대위에 앉아있는 한, 친박 세력만 끌어안는다고 상황이 풀리긴 어렵다"며 "SD가 진정 사심 없이 동생 정부의 성공을 돕는다고 믿고 싶어도 이미 SD 때문에 나라가 흔들리고 대통령이 허깨비가 될 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권력의 법칙>을 쓴 로버트 그린의 “문제가 생기면 혼란의 출발점이 되는 강력한 인물을 찾아낸 뒤 그를 고립시키거나 추방해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한 뒤, "형님보다 국민이, 나라가 더 중요하다면 이제 대통령은 형님에게 더는 안 되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이 의원과의 결별을 주문했다.
그는 "마침 18일이 성년의 날"이라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우리가 뽑지 않은 SD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국민 된 사람으로 자존심 상해 더는 못 봐주겠다"는 독설로 거듭 이 의원과의 결별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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