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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고립 틈타 ‘백두산 공정’ 가속화

백두산 '중국 영토' 인식 위한 작업 속속 진행

백두산 영유권을 주장하며 '백두산(중국명 長白山.창바이산) 공정'을 진행중인 중국이 백두산에 대한 각종 경제사업과 군사훈련 등을 잇따라 벌이는 등 백두산을 중국영토로 사실상 확정지으려는 중국측의 행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백두산에서 광천수 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대규모 야간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하고, 백두산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으로 각각 등재 신청키로 하는 등 백두산을 자국 영토화하려는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백두산 광천수 사업에 군사 훈련 등 분야 광범위

2일 일본의 중국전문 포탈사이트 <서치나 중국정보국>(serchina.ne.jp)와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은 백두산 광천수 산업의 육성을 '11.5(11차5개년) 경제발전 규획'에 포함시키는 한편 '장백산 광천수 산업 발전추진팀'이 정책.자금.홍보 측면에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도록 하고, 다음달 18일에는 백두산 인근의 바이산(白山)시에서 '국제 광천수 축제'를 열어 '장백산 광천수' 브랜드를 알리기로 했다.

백두산 광천수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섭씨 6∼8도의 저온 냉광천다. 인체에 필요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더욱이 수소이온농도(pH)가 인체환경과 가까운 중성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지린성은 세계 최고급의 광천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교도통신>은 현재 중국쪽 백두산 일대 1백62곳에 산재한 광천수 수원지에서는 하루에 뽑아내는 광천수량은 23만9천t에 이르고 있으며, 기술설비를 갖추고 나머지 광천수까지 제대로 추출할 경우 잠재적 시장가치는 4백억위안(약 4조8천억원) 이상에 달한다는게 중국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04년 세계 최고 권위의 수질검정기구인 독일 프레스닌스연구소 관계자를 초청, 백두산 광천수에 대한 검사평가를 맡긴 결과 천연 청정지대에서 생산된 백두산 광천수는 오염물질과 유독유해물질 함유량이 극히 낮거나 아예 검출되지 않았으며 규산 함유도가 높고 광천수 형성 연령이 50년에 달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또 유럽 알프스산, 러시아 카프카스산맥 광천수와 함께 세계 3대 냉광천수로 불리는 백두산 광천수는 유럽연합(EU)의 광천수 기준에 완전히 부합할 뿐 아니라 알프스산에서 생산되는 광천수 브랜드인 볼빅(Volvic)의 수원지 수질과 유사하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결론이었다.

지린성은 푸쑹(撫松), 징위(靖宇), 안투(安圖) 등 3개 기지를 중심으로 한 광천수 산업단지를 건설, 작년 하루 1백만t이었던 광천수 생산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4백만t으로 끌어올려 연간 60억위안(7천2백억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며, 최근에는 안투현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 한국 투자회사인 성도녹색산품유한공사가 광천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해외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中 백두산 미사일 훈련에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

중국은 또 지난달 25일 백두산 일대에서 대규모 야간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 인터넷판은 선양(瀋陽)군구의 한 포병 부대가 지난달 25일 밤 9시쯤 백두산 일대에서 야간 미사일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1일 전했다.

<해방군보>는 발사된 23개의 미사일은 모두 공중과 지상 목표물에 명중했다며 이번 훈련의 가상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 미사일 사태로 중국이 북한에 거리를 두면서 백두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홍콩과 일본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치나 중국정보국>은 “<해방군보>의 ‘중국 인민 해방군이 25일 북중 국경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라는 보도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에 관련해 양국관계가 균열을 보이고 있다’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군사문제의 전문가인 린창청(林長盛)은 ‘중국 동북지방에는 1960년대에 건설되었던 제 2포병 제51기지가 있으며 미사일의 표적은 북한이 아니며, 만약 동북지방의 제 2포병이 북한을 표적으로 한다면이 부대가 장거리 미사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북중 갈등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백두산을 그동안 추진해온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문화유산 신청 이외에도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 등재도 신청키로 방침을 전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이날 보도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희소성과 함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지질유적이 잘 분포돼 있는 곳에 대해 유네스코가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지정하는 곳으로 광대한 영토를 가진 중국에는 이미 8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돼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창바이산 공항을 개장하고, 향후 3년 이내에 백두산에 대한 세계자연문화유산 지정을 정식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무작업을 착착 진행해왔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정책자금을 투입해 '창바이산 공항' 착공과 함께 3년안에 백두산 동부철도 건설, 3개 고속도로망 및 순환도로 구축 등을 마무리짓기로 하는 등 백두산 일대의 교통망 확충에 나섰다.

창바이산 공항 완공 시기 앞당기기 위해 공기단축 적극 나서

중국은 그동안 백두산 지역의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지린성의 두 번째 민간공항인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이름) 공항을 오는 6월 착공, 2009년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2년여 앞당기기로 계획을 바꾸고 공기 단축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비행장 건설을 통해 백두산을 ‘조선민족의 상징’이 되는 관광지로 개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으로 북한루트에서 관광객 유치를 서두르고 있는 한국측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 한국을 포함한 국제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은 한국관광공사가 그동안 삼지연 비행장을 통해 이뤄져왔던 백두산관광을 올해 가을 수 차례 시범관광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는 등 백두산 관광열기가 최근 높아지자 서둘러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린성 내 두 번째 비행장인 창바이산 공항은 바이산(白山)시에서 동남쪽으로 10.6㎞, 창바이산 서쪽 비탈관문에서 18㎞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으며, 활주로 길이는 2천6백m이며 2015년 54만명 수송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항공사에는 총 3천98억위안이 투자되며 지린성 창바이산 보호개발관리위원회는 창바이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억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도 중국은 한국 등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백두산의 서쪽 비탈 코스인 창바이(長白)산을 올해부터 1년 내내 개방하고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과 지린(吉林)성 정부는 또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첫 관광축제를 개최하고 옌볜(延邊) 조선족 민속박람회 등을 통해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활동을 벌이는 한편 백두산 일대의 광천수 개발과 인삼 재배 확대를 통해 경제활성화를 모색하는 등 대대적인 개발을 전개해 왔다. 왕민(王珉) 지린성장은 "장백산의 보호, 개발, 이용은 지린성 경제사회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장백산 일대를 피서, 눈과 얼음, 레저 등이 어우러지는 생태관광 경제 시범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가운데 백두산이 중국영토로 넘어갈 우려 커

백두산을 사실상 중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측의 북한 북부 개발 열기가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의 훈춘(琿春)시는 지난 3월 약 6천만유로(6백90억원)를 투입, 이 지역의 항만과 도로를 개발하기로 북한 측과 합의했다. 중국은 또 올해 중 투먼(圖們)에서 시작해 함경북도 남양, 나진을 거쳐 청진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착공할 계획이다. 또 함북 무산과 중국 허룽(和龍)을 연결하는 무산·남평 국경다리가 작년 8월 완공되는 등 중국의 투자로 국경교역을 위한 각종 시설도 건설 또는 확장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에서 출발해 지린성과 랴오닝(遼寧)성의 북한 접경지대를 거쳐 다롄(大連)까지 이어지는 총 1천3백80㎞의 동변도 철도를 착공, 2008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중국의 이같은 북한 북부 개발은 북한의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는 것도 각종 자원을 북한으로부터 동북 3성으로 신속히 이동시키고, 반대로 동북 3성에서 생산한 제품을 원활하게 수송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경제를 급속하게 중국경제에 편입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적극적인 백두산 및 북한 지역개발에 나섬에 따라 중국의 동북공정 뿐만 아니라 백두산 등 자연환경까지 중국에 종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우리나라의 보다 적극적 대북경제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라 왔다.

북한이 북미갈등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미국과 일본의 금융제재 등 국제적 고립 및 경제난 등으로 백두산 자원개발이나 백두산 영유권을 등한시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일방적인 백두산 개발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중국과 한반도 간에 향후 심각한 분쟁요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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