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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빚, 줄어드는 소득...거품 파열 임박

[송기균의 '마켓 뷰'] 한국은행 보고서가 의미하는 것

‘한국은행이 28일 펴낸 <2009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의 뼈대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채무부담 능력이 갈수록 떨어져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게다가 주택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마저 있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29일자 <한겨레 신문>의 「늘어난 빚&#903;줄어든 가계 소득 ‘가계 시름’」이란 기사의 내용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우리 경제의 버블이 위험수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행 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가계와 기업의 채무부담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채무부담 능력이란 가계와 기업이 번 돈(소득)으로 부채(대출)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가계소득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은 작년 5.8% 증가했는데 대출은 7.9%나 증가하여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은 취약해졌다.

기업의 소득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지난 해 5.9%로 2007년의 6.6%보다 나빠졌다. (영업이익률 5.9%는 1600개 상장기업의 평균치이므로 비상장 중소기업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다.) 그런데 부채비율은 크게 늘었다. 소득은 감소하는데 빚은 늘었으니 기업의 채무부담 능력 역시 취약해진 것이다.

가계와 기업의 향후 채무부담 능력은 더 악화될 것이 틀림없다. 가계 소득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 실질임금이 지난 해 4분기 5.9%나 감소하였는데 올해도 오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기업의 영업이익 역시 올해 크게 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니까 채무부담 능력은 가계와 기업부문 공히 급속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요약하면 이렇다. 가계와 기업이 빚은 늘고 소득은 줄어 채무부담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경제가 나빠서 소득은 주는데 대출은 늘고 있다는 말이다.

대출 증가는 곧바로 통화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은 앞글에서 논의했던 대로다. 그리고 통화량 증가가 시중 유동성을 늘려 800조원의 부동자금을 만들어냈다는 것 역시 앞글에서 논의했던 대로다. .(4월 24일자 및 29일자 ‘송기균의 마켓 뷰’ 참조)

풍부한 유동성이 우리 경제에 버블을 키워왔다는 것은 재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명백하다. ‘명목 GDP 대비 서울 아파트가격 배율’이 버블 팽창을 잘 보여준다. 명목 GDP란 전국민의 총소득을 말하는데 달리 말하면 전 국민의 주택구입능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것보다 아파트 가격이 더 빨리 오르는 것이야말로 버블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훌륭한 지표다.

이 배율은 2001년 1분기 0.62였던 것이 2004년 0.82로 오르고 2008년 4분기에는 다시 1.00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 간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 배율은 올해 들어서도 급증했을 것으로 쉽게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겨레 신문>의 위 기사가 지적한 대로 ‘주택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2009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얻은 결론은 이렇다. 가계와 기업이 빚을 늘려 부동자금이 800조로 증가하고 그 결과 자산가격에 버블을 키웠다. 그런데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크게 줄어 상환능력이 취약해졌으므로 더 이상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버블 붕괴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필자 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82), 동원증권 런던현지법인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팀장, 코스모창업투자 대표,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본부장, (현) 기업금융연구소 소장. 저서 <불황에서 살아남는 금융의 기술>
송기균 기업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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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16 5
    회오리

    대출-통화량-유동성-버블의 고리,,
    글 잘 읽고 갑니다.
    듈아가는 경제현상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27 7
    노경

    바이 코리아
    금융위기의 불안감을 안고 있는 동유럽이나 경기회복이 더딘 라틴아메리카 같은 나라보다는 외국인들이 보기엔 우리나라가 투자하기 좋은 조건에 있다는데...향후 예상되는 원화강세로 환차익까지 기대하여 4월부터 순매수 행진을 보인다고 한다

  • 24 6
    호수

    Brontosaurus(뇌룡의 멸종이유) : Bubble breakdown(붕궤 :崩潰 collapse)
    가계와 기업의 소득과 채무비율의 균형점이 깨지고 있다.
    이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바로 소득1: 채무1 즉 소득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능력이
    소득1 : 채무1.1이상 의 상태로 변화했다는 의미이다.
    우선 가계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현재소득과 미래발생 소득을 다 합쳐
    현재가치(Net present value)로 환산을 해보면,
    결국은 기업의 이익창출이나 미래소득의 현재가치화의 결과는
    NPV < 0(Zero)보다 작은 minus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현재의 소득범위내에서 아껴써야 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소득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통해 부동산, 주식(fund)에
    투자해야 할 것인가? 기존 채무에 원금과 이자가 붙어서 복리로 늘어난다면
    미래의 투자(부동산, 주식)가치가 은행이자율(일반 대출금리)보다는 높아야
    투자의 의미가 있을터인데, 과연 버블의 붕궤이후의 상황에서는
    본인의 현재 소득(혹 미래소득 포함)과 채무비율을
    비교해보아도 소득1: 채무1.2 라는 구조라면 견디지 힘들지 않을까?
    따라서 소득이 채무 보다 즉 자기자금이 많은 대형금융기관(투자)이나 큰손은
    불황에서도 버블붕궤후에도 살아남는다.
    돈(소득이 채무보다 많음)이 돈을 벌게 될터이니까.
    미래의 소득을 채무로 저당잡혀 달러화를 찍어내는 그리고 미래의 소득을 신용으로
    주택과 자동차와 생활의 모든 것을 영위해왔던 미국인들,,
    미국의 현재가 한국의 반면교사이자 타산지석인데,,
    몸에 불이 붙어야 뜨거움을 느끼고, 꼬리가 잘려나가야 대되에서 고통을 느껴
    멸종한 거대공룡(브론토 사우루스)이 안되도록 해야 할터인데..
    내일은 노동절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뒷 받침하시는 노동자여러분 잘 쉬시고,
    노동자분들이 노고가 퇴색되지 않게 열심히 일해서
    개인의 소득과 삶의 질이 높아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 15 5
    원투맨

    지금은 모두가 올인중
    현재는 가계,정부가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 쓰고 있지만 이 돈이 바닥나면 답은 뻔하다. 결국 유동성을 확보한 소수가 기회를 잡겠죠. 왜이리 모두 극단으로 치닫는지 답답합니다.

  • 3 9
    걱정마

    기득권이 밀어준다
    무한정 공자금 동원해서 폭락을 막는다.

  • 13 4
    민초

    붕괴는 언제쯤?
    맨날 머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게 언제여?
    천민들의 생활은 이미 붕괴된거 아니던가?

  • 13 4
    111

    임금삭감이 좋은거 아니다.......대량해고가 좋은거 아니다
    결국은 내수침체..부동산거품투기로 한다고 해서
    내수가 살어? 기사가 방송에 나오지 않아서그렇지
    그놈의 빚때문에 벼량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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