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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빈볼 시비로 빛바랜 '250-250 클럽'

대기록 세우고도 불필요한 빈볼 시비로 빈축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박재홍이 프로 통산 250 홈런과 250 도루를 돌파, '250-250 클럽'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경기중 빈볼 시비로 대기록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말았다.

박재홍은 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홈경기에서 2회말 최정의 타석때 2루를 훔쳐 프로통산 250 도루를 돌파했다.

전날까지 프로 통산 홈런 277개, 도루 249개를 기록중이던 박재홍은 이로써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전인미답의 '250-250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박재홍이 가입한 '250-250 클럽'은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선수를 상징하는 기록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현역 선수로서 '250-25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553홈런-283도루), 개리 셰필드(뉴욕 메츠, 500홈런-251도루),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275홈런-250도루),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264홈런-275도루) 등 4명 뿐이고, 은퇴한 선수까지 합쳐도 19명뿐이다.

박재홍의 대기록 달성으로 잔치집 분위기였던 문학구장은 그러나 경기 막판 예기치 않은 빈볼 시비로 난장판으로 변하고 말았다.

8회초 롯데 조성환이 SK 투수 채병용의 볼을 얼굴에 맞고 구급차로 실려 나간 이후 경기장 분위기가 일순간 예민해진 상황에서 롯데 투수 김일엽이 타석에 들어선 박재홍의 몸쪽으로 날아가는 공을 던졌고, 이 공을 빈볼이라고 판단한 박재홍은 흥분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방망이를 집어던지고 마운드로 뛰쳐나갔다. 이때 양 팀 선수들과 코치까지 싸움에 가담하며 그라운드 안은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투수가 던진 공이 빈볼인지 아닌지는 타자가 가장 잘 안다는 것이 속설이지만 당시 김일엽이 던진 공은 박재홍의 몸쪽에 붙은 공이기는 했으나 다리쪽을 향한 원바운드성이었다는 점에서 박재홍이 곧바로 마운드로 달려나간 것은 지나친 과민 반응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박재홍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을 세우고도 한순간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자신에게 차려진 잔칫상을 뒤엎어버리고 만 셈이다.
이택승 기자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15 5
    맞짱

    아쉽다...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하필이면 이런 프로답지 못한 아쉬운 선수가 세우다니..ㅉㅉ
    우리는.. 무개념인 250-250보다
    프로의 마인드가 철저한 진정한 250-250 최초를 원한다..

  • 8 5
    야구

    흐음..
    지난 시즌 한화 클락 선수와 sk 박정권 선수의 충돌 사건이 생각나네요
    그때 박정권 선수는 정강이 골절..
    클락선수 자신도 부상 입었으면서 미안한 마음에 문병도 가고
    다음경기 한번 쉬었는데
    채병룡 선수는.. 문병은 가셨는지...
    250-250 기록 세운날.. 이 빈볼 사건도 기리기리
    역사에 같이 남겠군요...

  • 26 8
    sk

    박재홍 빈볼
    ㅠㅠ 박재홍 한마디로 어이가 없어 글을 어떻게 남겨야 될지 모르겠다 250-250 야구선수로서 부끄럽지도 않은지 한심하다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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