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24일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 "모처럼 검찰의 서슬이 시퍼래 보인다. 전현직 관리는 물론 여의도 정가에 냉기가 서리고 있다.그러나 국민 눈에는 서슬 퍼런 검찰의 칼날이 죽어있는 생선, 썩어빠진 생선만 다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힐난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왜일까?"라며 "죽어있는 생선은 일단 냉동고에 넣어 놨다가 천천히 다듬어도 늦지 않다. 살아있는 활어부터 회를 뜨고 살을 발라내야 한다"며 리스트에 연루된 현정권 실세부터 엄정 수사를 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검찰이 살아있는 생선이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비리의 주역들은 다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온갖 술수를 다 쓸 것"이라며 "살아있는 생선, 즉 권력부터 단죄해야 검찰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며 거듭 현정권 실세 수사를 압박했다.

그는 "정권의 생리를 잘 아는 박 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청와대 비서관에게 2억원이나 건네면서 세무조사 중지라는 어려운 청탁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박 회장이 실제로 접근을 시도한 정권의 실세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며 막후 실세가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은 스스로 내부의 의혹자들부터 단죄해야 한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들은 맨 나중에 수사한다니, 말이 되는가? 누가 믿겠는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