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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美반대로 이스라엘 비난성명 채택 실패

중국의 비난 제출 성명 초안 끝내 미국 거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유엔감시단 초소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유엔 안보리의 초라한 현주소다.

이스라엘 공격 의도적 비난한 문구에 미국 끝까지 반대

27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26일(현지시간) 저녁까지 유엔 요원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을 비난하고 이러한 공격은 용인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국측 제출 성명 초안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의 반대로 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유엔본부 주재 외교관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의도적이었음을 시사하고 비난하는 문구를 성명에 넣는 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순번 의장국인 프랑스의 장 마르크 드 라 사블리에르 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의도적인지 아닌지 등 이번 사건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안보리가 27일 성명 문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시 한번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감시단 초소에 대한 폭격이 실수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가 없다"면서 "안보리 성명에 이번 사건에 유감을 나타내고 진상 조사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국민 유엔 감시관이 사망한 왕광야(王光亞)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안보리가 유엔 요원의 안전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이스라엘의 유엔감시단 초소 공격을 단호히 비난하며 안보리 회원국 대다수도 이번 사건을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향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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