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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위 출범 첫날부터 날선 신경전

민주당측 “회의내용 입법반영” vs 한나라측 “단순 자문기구”

미디어법 처리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13일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식을 갖고 첫 회의에 돌입했으나 첫날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 향후 진통을 예고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여야 추천 위원 20명은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가시 돋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측 강상현 공동위원장은 “쟁점법안들이 기준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 맞는다면 수용하고 맞지 않다면 흔쾌히 논의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보자”며 “(한나라당이) 단순히 자문기구다 하는 것은 합의된 부분인지 개개인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넓은 마음으로 기준을 만들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위원회가 단순 자문기구가 아님을 강조했다.

민주당 측 류성우 위원도 “미디어 발전을 위해서 국민의 모든 여론을 수렴하고 수렴된 여론이 법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70%에 육박하는 국민이 합의한 내용이 법안에 반영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줬다”며 위원회 결정을 수용할 것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측 이헌 위원은 그러나 “여야합의로 자문기구를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그 범위를 넘어가선 안 된다. 법대로 하는 것이 제 역할로 부여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고흥길 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여러분의 의견 하나하나를 속기록해 가급적이면 입법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위원회는 자문기구이나 우리는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양측을 진정시켰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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