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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유지군, 레바논에 파견키로 합의

로마 중동회담, 즉각적 휴전은 미국 반대로 실패

미국과 유럽, 국제기구 대표 등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을 갖고 레바논 남부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즉각적 휴전은 미국의 반대로 실패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과 유럽등 15개국 대표와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 대표 등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을 갖고 최근 중동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레바논 남부에 국제 평화유지군 파견에는 동의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즉각 휴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은 도출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유럽 대표들은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이 즉시 그리고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번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선 휴전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주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짐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지속가능한' 방법이 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이전상태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즉각적인 휴전에 반대했다. 그는 "시리아에 책임이 있고, 이란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리는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시리아와 이란을 비난하고 "이제 선택할 때"라며 이들을 경고했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후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다소의 진전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사회가 나서 즉각적인 휴전을 이끌어 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은 레바논 남부에 국제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유엔의 권한을 받은 강력한 국제 평화유지군이 평화와 인도주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수일 내 국제 평화 유지군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회담의 성과와 관련, "이룰 수 있는 것들은 이뤘다"고 말해 국제평화 유지군 파견에 합의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특히 "평화유지군이 여러 나라의 군으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유엔이 의뢰한다면 이탈리아가 평화 유지군이 지휘를 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도 국제평화유지군 투입과 관련, "레바논의 자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이끌어 내는 것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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